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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그랑데 AI세탁기, 천연세제 사용 시 용량 표시 오류 빈발

민감 피부 영유아 둔 가정 천연세제 사용 대세…삼성전자 "이온물질 적은 세제 센서 인지 못해"

2021.10.27(Wed) 15:32:18

[비즈한국]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천연세제를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천연세제 사용이 권장된다. 합성세제에 함유된 계면활성제, 형광증백제, 합성착색료는 세척력을 좋게 하지만 건강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삼성전자가 ‘그랑데 AI(인공지능) 세탁기’ 사용자들로부터 ‘섬유유연제 용량’ 표시 오류 민원을 접수받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용기에 세제와 유연제가 충분히 남아 있음에도 ‘섬유유연제 부족’이라는 표시 오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민원의 주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랑데 AI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세탁물 무게와 오염 정도를 자동 감지해 맞춤 세탁 및 세제나 유연제가 부족할 경우 자동표시 기능을 제공하는 똑똑한 제품이라고 홍보해 왔다.

 

삼성전자 그랑데 AI세탁기. 사진=삼성전자


표시 오류를 제기하는 그랑데 AI 세탁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측이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대처와 공지 없이 “세제를 바꾸거나 통에 남은 섬유 유연제 양을 보고 교체하라는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소비자 A 씨는 “삼성전자 서비스기사가 ‘일부 천연세제를 사용할 경우 센서가 인지를 못해 표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게 전부”라며 “초일류 기업임을 표방하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도 제공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비자 B 씨는 “지난해 해당 세탁기를 구매해 사용했는데 특정 합성세제를 썼더니 섬유유연제 부족이라는 표시 오류 문제가 있었다. 민원을 제기하자 삼성전자 측이 용기를 교체해 줬다”며 “최근 아기를 출산해 천연세제를 쓰고 있는데 표시 오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이 문제를 신고했는데 삼성전자 측의 공지 의무가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만 보일 뿐이었다”고 성토했다.

 

그랑데 AI 세탁기 섬유유연제 표시 오류는 천연세제 사례뿐만이 아니다. 제품 출시 초기 일부 고농축 세제 등을 사용할 경우 섬유유연제 표시 오류 문제가 끊이지 않자 삼성전자는 문제를 보완한 섬유유연제 통을 제작해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 교체해 줘야 했다. 용기 끝 밸브가 자동으로 제자리에 복귀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그랑데 AI 세탁기 ‘섬유유연제 부족’ 표시. 사진=삼성전자 코리아 블로그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제품 문제가 아니어서 그간 공지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문의 하면 안내해 줬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세제를 통해 시험을 거쳐 제품을 출시했다. 그랑데 AI 세탁기에 있는 세제, 유연제 용량 알림 표시 기능은 전극을 통해 감지센서가 전기신호로 감지하는 구조”라며 “일반 세제에는 이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이온 물질 함유량이 많다. 그런데 일부 천연세제의 경우 이온 물질 함유량이 적어 센서가 전기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표시 오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품 설명서에 ‘일부 천연세제나 섬유유연제의 경우 표시 기능이 제대로 자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다만 준비 단계이며 언제부터 문구를 넣을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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