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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AI 빅 3개국' 선언했지만…하드웨어 투자 쏠림 어떡하나

G7 국가 대비 소프트웨어 투자 비중 낮아…R&D, 인력양성 예산 재점검 해야

2024.07.05(Fri) 15:23:04

[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4월 ‘인공지능(AI) 기술 주요 3개국(G3)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드웨어 제조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과 활용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열풍으로 소프트웨어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은 만큼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요 7개국(G7)에 비해 제조업 분야와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높은 상황이어서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예산 편성 초기 단계부터 제대로 손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4월 9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AI 국가 전략을 담은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계획을 내놓으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디지털 디바이스를 비롯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I 모델과 활용 등 디지털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 갖추고 있다”면서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와 함께 R&D와 컨텐츠 등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이 또 6월 4일 생성형 AI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 오픈 AI 사장을 만나 AI와 관련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한국 투자방향 질문에 올트먼 CEO는 한국의 강점인 반도체 제조 역량 강화를 이야기했고, 브록먼 사장은 하드웨어와 함께 개인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강조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뿐 아니라 AI 선두기업 창업자들까지 AI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성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하드웨어에 투자가 몰린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7에 비해 투자에서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제조업에 대한 비중이 2배 이상 높다. 우리나라의 총고정자본형성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조사됐다. G7 평균이 14.6%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편이다. G7 중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25.4%)이나 독일(18.4%)보다도 높았다. 미국의 경우 총고정자본형성 중 제조업 비중이 12.1%에 불과했다. 

 



산업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설비투자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에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50%가 넘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등을 제작하는 제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54.5%인데 반해 반도체 설계 등과 같은 서비스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38.9%에 그쳤다. G7의 경우 설비투자 중 제조업 비중은 21.5%, 서비스업 비중은 63.7%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설비투자 중 제조업 비중은 13.0%에 그쳤고, 서비스업 비중은 75.2%나 됐다. 미국은 AI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나 그래픽카드의 설계는 자신들이 맡고, 제작은 한국과 대만 등에 맡기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에야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자국 내에 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 첨단화의 기준이 되는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제조업 비중이 56.4%인데 반해 R&D와 컨텐츠, 소프트웨어 투자를 의미하는 서비스업 비중은 40.7%에 그쳤다. G7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제조업 비중이 32.6%, 서비스업 비중이 62.8%였다. 최근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 간 AI 개발 경쟁에 불이 붙은 미국의 경우 지식재산생산물투자에서 서비스업 투자 비중이 73.0%나 됐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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