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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승계 마무리 된 KPX그룹, 벌써부터 오너 3세 승계 준비하나

양준영 회장의 아들은 KPX홀딩스, 딸은 중간 지주사 진양홀딩스 지분 꾸준히 늘리는 중…오너 1·2세 수순 밟나

2024.07.04(Thu) 16:44:34

​[비즈한국] 국내 중견 화학 그룹 KPX그룹의 오너 2세 양준영 회장이 지난해 6월 지분 100% 보유한 개인회사를 통해 지주사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쳤다. 그런데 양 회장의 아들이 KPX홀딩스, 딸이 중간 지주사격인 진양홀딩스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어 일찌감치 승계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준혁 KPX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KPX그룹의 지분 구조는 오너 2세 양준영 회장→씨케이엔터프라이즈→KPX홀딩스→KPX케미칼, KPX개발, KPX글로벌, 진양홀딩스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양 회장의 개인회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양 회장의 부친인 양규모 의장의 KPX홀딩스 지분 53만 주를 블록딜로 매입해 최대주주(23년 6월 기준 23.86%)로 올라섰고, 이로써 양규모 의장에서 양준영 회장으로의 승계가 마무리됐다. 양준영 회장은 KPX홀딩스 지분 10.4%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직·간접적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최근 오너 3세의 지분이 높아진 점으로 미뤄 양 회장이 벌써부터 승계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양 회장의 장남 양재웅 씨(25)는 KPX홀딩스 지분 2.44%를 보유하고 있는 5대 주주다.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KPX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장녀 양시율 씨(29)도 동생 재웅 씨와 같은 시기부터 KPX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기준 3000주(0.07%)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꾸준히 진양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진양홀딩스의 주주로 등재된 후 지난달 27일까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나서 현재 4만 주(0.07%)의 주식을 확보했다. 지분이 1% 미만이지만, 최대주주 KPX홀딩스(67.12%)에 이은 2대 주주다.​

 

한편 진양홀딩스는 우레탄·자동차·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며, KPX홀딩스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진양산업, 진양폴리우레탄, 진양화학, 세일인텍, 진양모바일, 진양AMC, 진양물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27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PX홀딩스 홈페이지. 사진=KPX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오너 3세의 지분 확보 방식이 양준영 회장과 닮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 회장은 지난 2006년 KPX홀딩스 지분을 처음 매입했고, 2대 주주로 올라선 2018년까지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지배력을 키워나갔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아들은 KPX홀딩스, 딸은 진양홀딩스의 후계자로 미리 점찍어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너 1세 양규모 회장이 친형 고 양정모 회장이 이끌던 국제그룹에서 진양화학을 들고 독립했고, 오너 2세 양준영 회장과 양준화 사장도 계열 분리한 것처럼 오너 3세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준영 회장이 지난해 승계를 마친 만큼 ​다음 승계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짐작된다.

 

진양홀딩스 측은 양시율 씨의 지분 확보와 관련해 “양시율 씨가 지분을 매입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알고 있다. 승계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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