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IG넥스원이 개발한 한국형 함대공 유도탄 방어 유도무기인 ‘해궁’이 곧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해군이 해궁 도입을 최종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최근 튀르키예에서 조달한 3척의 연안 초계함(LMS)에 해궁 장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LIG넥스원이 양산한 해궁은 길이 3.08m, 최고속도가 마하2(음속의 2배), 최대 사거리가 20km인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이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RIM-116 램(RAM)을 대체하고 근접 방어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유도탄이다.
해궁은 초고주파 레이다센서와 적외선 영상의 이중모드 탐색기를 이용해 전천후로 운용한다. 대함 유도탄은 물론 항공기와 수상 함정 등 여러 종류의 표적에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IG넥스원은 다양한 함정에서 운용하도록 함형화 개발을 하고 있다. 해궁은 현재 대구급 춘천함과 독도급상륙함 마라도함에 탑재돼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실사격 훈련 영상도 공개됐다.
LIG넥스원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DSA(Defence Services Asia) 2024’에 참가해 유도무기들을 선보였다. 이 행사에서 LIG넥스원은 동남아 현지 지형과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유도무기 체계를 동남아 군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지 미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DSA 전시회에서 현지 방위산업 기업의 바이어들이 해궁 등 LIG넥스원의 유도무기에 문의를 많이 했다. 말레이시아 해군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무기체계와 미사일 발사체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방위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DSA 2024’에서 LMS 배치2 대공미사일로 해궁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궁이 쿼드팩(Quadpack, 셀당 미사일 4발 장착) 형태로 총 16발이 장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국방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남중국해를 둔 중국의 무력시위, 필리핀 남부 극단적 이슬람 세력의 무장 침투 같은 위협을 막으려는 국방강화 전략에 따라 한국의 경공격기와 신규 미사일을 도입하는 중이다.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전략 무기를 수입한 말레이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새로운 무기 공급 파트너를 찾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의 방위산업 기업을 두고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에 한국 미사일의 우수성과 우리 군에서 사용한 실전 성능을 소개했다. 또 상대적으로 적은 말레이시아 국방 예산에 최적화된 가성비 전략 무기임을 강조하면서 수출 영업에 나섰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 수출을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전체로 진출할 계획이다. 9월 필리핀, 11월 인도네시아 방산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해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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