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것은 ‘터치’다. 붓으로 내는 다양한 자국이다. 점이나 직선과 곡선, 부드럽거나 거친 점이나 선이 모두 터치에 속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회화 언어’라고 칭하며 터치가 두드러지는 그림을 회화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터치가 회화의 중요 요소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부터다. 우리가 회화하면 떠올리게 되는 붓 터치가 주가 된 그림이다. 그 전까지 회화는 터치가 없이 사진처럼 매끈하게 그렸다.
붓 터치는 인상주의 시대에 사물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나타났다. 화가가 사물이나 자연에서 포착한 순간적인 느낌을 바로 그려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서 붓 터치는 사물을 표현하기 위한 보조 수단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는 새로운 존재로 바뀌었다. 추상회화의 출현이 이를 가능케 해주었다.
개인전 12회(2025년 drift of leaves-M collect.19, 2021년 my miracle-세종갤러리 등), 단체전 다수(2026년 WISH-Tibaeg 삼청쇼룸, 2024년 Telepathy-갤러리 컬러비트, 2024년 ‘꽃을 그리는 마음’ 남학현 박정원 한차연 3인전-M.collect.19 등)
작품소장처
dorocy 익선쇼룸, 정부미술은행, Diheir 청담, 홍익신경외과, 이랜드문화재단 외
학력 및 경력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서양에서는 19세기에 들어서야 붓 터치가 그림의 본격적인 요소로 부각됐지만 동양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미술의 기본 요소로 역할을 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술이 서예다.
서예는 붓 터치만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예가 회화의 앞자리를 차지한다. 지배층이었던 문인들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데 서예가 회화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탓에 조선 후기에는 회화가 서예를 따라하기에 이른다. 서예의 붓 터치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었다. 북산 김수철 우봉 조희룡 같은 이가 붓글씨의 필법으로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 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가 되었다.
이를 두고 ‘이색화파’ ‘신감각 산수’라고 부른다. 추사 김정희 같은 이는 자신의 붓 터치를 만들었고(추사체), 그 서체로 만든 그림이 한국 회화사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세한도’(국보 180호)다.


이런 사례는 20세기 서양미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후 추상의 한 갈래인 ‘서법적 추상’이 그것인데, 서예의 필치로 그린 추상화인 셈이다. 일본 미니멀리즘 운동을 했던 이우환도 서예의 붓 터치로 신감각 추상화를 만들어 성공한 대표적인 화가다.
금세기 들어와서도 붓 터치는 예술 언어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추상성을 바탕으로 하는 방법적인 것과 터치 자체에 의미를 입히는 경우다. 남학현의 회화는 후자를 따르고 있다.
그는 식물의 형상을 빌어 붓 터치에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한다. 순간적인 감정의 변화를 붓 터치의 중첩으로 나타내는 그림이다. 세련된 배색의 조화가 어울리는 추상화 같은 화면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는 뒤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