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상식이 지배한다. 원인에 따르는 결과가 타당하게 통하는 세계에서는 상식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처럼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낸 것은 인간 이성의 산물인 과학이다. 지난 세기 과학의 발전은 실로 눈부셨다. 그런 만큼 우리의 상식은 넓어졌다.
상식의 세계는 안전한 만큼 지루하다. 언제나 예측 가능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에는 과학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과학 밖의 세상은 늘 신기하다. 그만큼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그런 세계를 그리워하며 꿈꾼다.
이러한 꿈을 상상으로 풀어낸 이가 벨기에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다. 그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지루해 보이는 일상을 재미있게 바꾸어버린다. 상식적인 것에다 비상식적인 요소를 덧붙이는 방법으로.

개인전 15회(2022년 Ripples of Little Things-김포 CICA미술관, 2020년 Forms and Dreams-서울 아트스페이스루 등), 단체전 및 아트페어 다수(2022년 감상일상-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KIAF-서울 코엑스, 아트부산-부산 BEXCO, 2021년 달콤한 겨울 2인전-남양주 서호미술관, 연애의 온도-석파정 서울미술관 등)
수상
2021년 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작가상, 2005년 Pyre Award 회화분야 2위(영국 Oxford University Press Bookshop)
작품소장처
주미 휴스턴 총영사관저(미국 휴스턴) 등
학력 및 경력
옥스퍼드대학교 러스킨 스쿨 오브 아트 미술학사(영국), 2016년 GlogauAIR Artist in Residency(독일 베를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겨울비’를 보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현실을 유쾌하게 바꾼다. 정장 외투에 모자까지 쓴 수많은 신사들이 근엄한 자세로 수직 낙하하는 그림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황당해 보인다.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공수부대 낙하 장면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이 작품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까닭은 지극히 상식적인 세계를 배경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사진처럼 그려진 풍경 위로 사람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삶의 수수께끼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그리트는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일상세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소재로 삼는 대상은 익숙한 일상 세계 속에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신비로움을 준다. 일상세계를 조금 다르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보면서 엉뚱한 상상을 한다. 신선하고도 즐거운 상상이다. 바로 작가가 원했던 세계다.
그는 작품에다 심오한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일상의 친숙한 이미지를 다르게 보이게끔 함으로써 세상을 색다르게 보는 방식을 제시했다.
안상희가 추구하는 작품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그가 보여주는 세상도 일상적인 상황이나 사물을 비상식적으로 연출해서 우리가 즐거운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안상희가 연출한 장면의 배경에 흐르는 것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세상의 이치다. 물결의 파동이나 구름 같은 유동성이 생명인 자연 현상을 화면 배경으로 깔고 그 위에 일상의 상식적인 사물을 구성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