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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
김민기-만화와 회화의 결합

[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기 작가는 회화와 만화의 접점을 자신의 회화 어법으로 개척하고 있다. 스스로를 만화와 회화의 복합방식을 추구하는 ‘망가니스트’라고 칭한다. 사진=박정훈 기자

만화는 상상력의 보고다. 영상시대의 만화인 웹툰은 이 시대 대중문화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한다. 대박을 터뜨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원작이 웹툰인 경우가 많다. 창작자의 상상력을 그대로 뽑아내는 데는 만화만 한 것이 없다. 시공을 넘나들거나 사후 세계나 외계로 가는 것도 만화에서 시도돼 사람들 생각을 넓혀주었다.

이 시대 우리가 누리는 많은 과학 문명의 단초를 제공한 르네상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만화 같은 상상력을 무수히 많은 노트에 남겼다.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기중기, 포크레인, 탱크, 대포, 잠수함 같은 복합적인 발명품부터 안경, 시계 같은 소소한 일상품은 물론 도시 설계, 지하수로 건설과 같은 대규모 사업 프로젝트도 그의 만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만화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다. 만화가 발달한 프랑스나 미국 혹은 일본 같은 나라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가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만화적 기법은 19세기 일본에서 나왔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감정의 표현이나 생각 등을 담아내는 ‘지문’이나, 보이지 않거나 일정하지 않은 자연 현상(공기의 흐름이나 바람, 파도 등)을 간략한 선으로 그려낸 것들이다.

김민기 작가 약력
학력 및 경력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입체미술(조소) 학사 졸업
Pad bank 44×40.5cm Pencil on plywood 2026

만화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의 경우 8~10세기에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글과 그림을 함께 표현한 양식이 있었다. 일본 고대 소설 형식인 ‘모노가타리’를 두루마리식으로 그리는 이야기 그림인 ‘에마키’가 그것이다. 이런 전통은 17세기에 등장한 우키요에(에도시대에 나타난 세속적인 세상을 주제로 한 목판화)와 이후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적 현대미술의 바탕을 만들어냈다.

만화는 19세기 인상주의부터 20세기 미술에 영향을 주었거나 하나의 현대미술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만화기법을 자신의 표현 양식으로 만들어 팝아트의 대가가 된 로리 리히텐슈타인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작가들이 이를 따라해 인기를 끌었다.

김민기도 만화를 창작의 바탕으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만화 기법을 자신의 표현 언어로 바꾸는 팝아트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YouTube 동영상
foil girl 17×12.5cm Printed manga 2026

김민기 회화는 팝아트가 아니다. 사실력이 뛰어난 모노톤의 그림이다. 그는 회화와 만화의 접점을 자신의 회화 어법으로 개척하고 있다. 만화를 직접 그려 책으로 만들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함축적으로 구성해 연필로 표현한다. 전시에서도 회화는 벽에 걸고 그 앞에 만화책을 진열한다. 

그는 관람객이 만화를 먼저 보고 회화를 보기를 원한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표현 방식이다. 스스로를 만화와 회화의 복합방식을 추구하는 ‘망가니스트’라고 칭한다. 그래서 김민기가 만들어낼 새로운 미술 표현 세계가 기대된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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