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화에서 공간의 의미는 중요한 요소 중에서도 으뜸이다. 삼차원의 현실을 이차원의 평면에 구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화가들은 공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려고 노력해왔다.
회화에서 공간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풍경을 주제로 삼은 때부터다. 서양미술의 경우 500여 년 전부터 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원근법의 발명이다.
그 결과 평면에다 공간을 실감나게 옮겨 놓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전문가들은 ‘눈속임의 기술’이라고 불렀다. 착시 효과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이다. 실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다. 보이는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덕분에 서양 회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서양 풍경 회화에 나타나는 공간은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다룬다. 물리적 공간인 셈이다.
개인전 20회(2025년 아트센터 자인-서울, Gallery Artspace H-서울, 2024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커뮤니티라운지-경기, Gallery space35-서울, 608 Gallery-경기 등), 그룹전 20회(2025년 추사/추상-서울 디휘테 갤러리, 2024년 Four Artists in January 2024-서울 갤러리41 등)
수상
2024년 제4회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작품소장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한국의료재단 등
학력 및 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이에 비해 동양 회화에서 나타나는 공간은 실재적인 것이 아니다. 보이는 세계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세계에 관심을 두었던 동양인들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에 빗대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뜻을 그려낸다’고 말한다. 따라서 동양 회화의 대종을 차지하는 산수 풍경화에 등장하는 공간은 심리적이거나 철학적인 것이다.
용환천 회화의 주제도 공간에 의한 풍경 연출이다. 그런데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공간도 사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색채와 기하학적 선이 조화를 이루는 추상화처럼 보이는 풍경이지만 실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표현한 공간에는 입체감이 없다.
공간 연출의 기본인 원근법 중 투시도법(소실점을 향해 물체가 작아지는 방법으로 앞의 것은 크게 뒤로 갈수록 작게 그려 공간을 나타내는 원근법)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평면적으로 보인다. 색채와 조밀하게 구성한 수직, 수평선 때문이다. 마치 색면 구성하듯 강한 색채로 화면을 나누는 것이다.


용환천은 공간을 빌어 어떤 풍경을 연출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 풍경을 통해 어떤 얘기를 하려는 것인가.
그의 회화는 실내와 야외 풍경이 한 화면에서 이질적 성격으로 부딪힌다. 실내에서 창문이나 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시점을 담았는데, 기하학적 구조의 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형이상학적 공간으로 보인다.
실내는 기하학적 선과 색채가 정교하게 묘사된 벽면들이고, 창 밖 풍경을 자연적 터치로 표현한 들판이나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이다. 이처럼 이질적 구성을 통해 작가는 “우연과 필연으로 엮인 사람 사이의 관계 혹은 나와 세계의 연결점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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