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미술의 기름진 토양을 일구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2를 시작한다. 본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인정받았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추구해온 기본 키워드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의 수용과 발전적 변화의 모색’이었다. 이러한 원칙의 결실로 한국현대미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이 세상만물 중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위대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식물도 정신계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물질계의 지배력이 더 크다. 물질의 원리, 법칙에 따라 삶의 행로가 결정된다. 이를테면 적자생존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얘기다. 본능에 따라 행동하며 생존을 위해 약자를 가차 없이 파괴한다. 그런 법칙으로 유지되는 것이 자연이다.
이에 비해 인간은 정신계의 역할이 훨씬 크다. 정신의 힘은 인간을 동식물과 차별화하는 뚜렷한 기준인 셈이다. 정신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다. 감정, 이성, 기억, 상상, 소망, 영혼 등과 같은 것으로 이루어진 세계니까.
정신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부자나 스타 혹은 최고 권력자가 되는가 하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거나 앞질러 미래로 갈 수도 있다. 공간을 뛰어넘어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 우주 끝까지도 갈 수 있고, 죽음의 세계나 전생, 다음 생으로도 갈 수 있는 곳이 정신계다.

수상: 2024년 제4회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작품소장처: 헤펠레 본사(독일), 이북오도청, 갤러리 향원재 등
학력 및 경력: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충남미술대전·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현재 한국전업작가협회·한국미술협회·채연회·예목회 회원
그러나 확신이 없다. 물질계에서는 증명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감이 지배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나가는 현장, 몸이 있는 세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두 세계 사이에서 갈등과 긴장, 화해와 이완을 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들 삶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계의 수호신인 과학의 힘이 막강한 시대다. 정신계의 일들을 증명하고 그 결과를 우리의 눈앞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신계의 힘이 강한 곳이 있다. 종교나 예술 분야가 그렇다. 특히 정신계는 예술가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모든 예술은 정신의 표현이니까.
이런 정신계의 힘을 보여주는 작가가 박하경이다. 그는 정신계의 모습을 눈에 보이는 현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회화라는 시각예술로 정신계를 그려내고 있으니까.


그의 그림에는 어린 시절 추억, 소망, 꿈, 그리움, 행복 같은 것이 주제로 등장한다. 살아오면서 만난 무수한 인연이나 경험, 환경의 조건 등이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작가 자신의 정신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전적 성격이 짙다.
작가가 가장 많이 다루는 것은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소망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가족을 비롯한 자신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나 행복이다. 이를 담아내는 형식은 민화적 이미지를 변형하는 것이다. 민화에서 주술적 이미지를 품고 있는 동식물을 자신의 어법으로 변형시켜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한다.
특히 색채의 세련된 조화를 꾀하는 화면 구성이 매력적이며 장식성이 강해 대중적 선호도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