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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반납하고 JB·DGB 주식 매입… 메이저 금융그룹 꿈꾸는 오케이금융

미즈사랑-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흡수합병 완료, 마이데이터 본허가 신청…"계열사 간 시너지 낼 것"

2024.04.02(Tue) 16:33:39

[비즈한국]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오케이금융그룹이 대부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자금융업 계열사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하고, 대부업 계열사의 흡수합병을 진행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사들의 지분을 확보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오케이저축은행이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주식을 매집해 대주주에 등극한 것. 대부업 이미지를 벗고 체질 변화 중인 오케이금융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케이금융그룹은 대부업을 철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사진=심지영 기자


#대부업 철수·계열사 정리하며 신사업 모색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으로 알려진 오케이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 이후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OK 페이’를 운영하는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3월 29일 금융위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의 신용·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로, 금융사는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 추천이나 자산 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

 

대부업을 모두 접으면서 계열사 교통정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1월 31일 자로 미즈사랑을 흡수합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은 대부 라이선스를 반납했는데, 원캐싱은 사명을 ‘오케이네트웍스’로 바꾸고 업종은 투자자문업으로 변경했다. 2023년 3월에는 예스자산대부를 오케이캐피탈로 흡수합병했고, 10월에는 오케이넥스트(러시앤캐시)의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오케이넥스트는 대부 라이선스 반납에 앞서 대출채권을 오케이저축은행, 오케이에프앤아이 등으로 양도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2024년 6월까지 대부업 폐쇄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2014년 러시앤캐시를 운영하던 일본계 회사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과 국내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오케이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금융위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정책 방향’에 따라 인수 조건으로 대부업 정리를 내걸었는데, 조기 철수로 해결하게 됐다.

 

이후 빠르게 성장한 오케이금융그룹은 2022년 공정자산 2260억 원을 거둬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자산이란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 자본총액을 합한 것으로, 5조 원이 넘으면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오케이금융그룹은 대부업을 철수하면서 금융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지배 구조 최상단에 있는 최윤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 인수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핵심 사업을 포기한 계열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오케이넥스트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내렸다. 평가 이유로 “대부업 철수로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며 “계열사 실적 저하로 인한 지원 부담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오케이금융그룹 관계자는 “신규 금융사 인수는 연내 계획이 아닌 중장기적인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오케이넥스트, 오케이네트웍스 등 대부업을 정리한 곳은 유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2023년 10월 러시앤캐시를 운영하는 오케이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의 대부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사진=러시앤캐시 캡처


#JB금융 주요 주주, DGB 최대주주 등극…“단순 투자 목적”

 

오케이저축은행은 최근 타 금융지주사의 대주주 자리에 올라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전북은행·광주은행 등을 보유한 JB금융지주의 주식을 1월 25일, 3월 5일, 3월 11일 세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하면서 2023년 말 기준 9.65%였던 지분율을 10.63%까지 확대했다. 10%를 넘으면서 금융지배구조법상 주요주주가 됐다.

 

앞서 2월에는 국민연금을 제치고 DGB금융그룹의 최대 주주가 됐다. DGB금융그룹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6.63%에서 2월 29일 8.49%로 늘어 최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2023년 말 기준 8.00%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였는데, 2235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율 7.99%의 2대 주주가 됐다.

 

계열사 간 거래로 금융사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1월 25일 미즈사랑으로부터 142억 원에 DB금융투자 177만 8474주, 이베스트투자증권 179만 9773주를 확보했다. 확보 후 지분율은 각각 4.19%, 3.24%다. 같은 날 오케이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로부터는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6개 금융사 주식을 약 236억 원에 취득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금융사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왔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당금 수익은 326억 원으로, 전년(257억 원) 대비 26.8% 증가했다.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13억 원으로 전년(243억 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의 50% 이내에서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통상 대주주(최대 주주, 주요주주)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케이저축은행이 지분을 매입한 금융사 경영에 관여할지 주목됐지만 회사 측은 배당 수익 등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케이금융그룹 관계자는 “공시에 나온 대로 여유 자금 운용과 투자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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