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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긴 호텔업계 '기지개' 켜자 거래도 '순풍'

콘래드 서울 입찰 '흥행', 3년여 막혔던 다른 호텔들도 속속 매각

2024.03.18(Mon) 09:59:16

[비즈한국] “2년 전만 해도, 매물로 나온 호텔을 다들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 기간에 호텔을 매수한 사람들이 재미를 제대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

 

코로나 기간 매각되지 않았던 호텔 매물들의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최근 진행된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 서울’ 매각 입찰에는 국내외 투자사 여러 곳이 몰리는 등 최근 기지개를 켠 관광업계 분위기에 발맞춰 호텔 매각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콘래드 서울’(사진)이 40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최근 기지개를 켠 관광업계 분위기에 발맞춰 호텔 매각도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콘래드 서울 페이스북

 

#콘래드 서울, 4000억 원 넘는 가격에 팔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래드 서울의 매도인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존스랑라살(JLL)은 최근 콘래드 서울 우선협상대상자로 ARA코리아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입찰에 나선 지 약 한 달 만으로 매매가액은 4000억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콘래드 서울을 비롯한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를 보유했는데, IFC 전체 자산 가운데 콘래드 서울만 따로 떼어내 매각을 추진했다. 이 매각에는 ARA코리아를 포함, 블랙스톤, 케펠자산운용, 그래비티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비교하면 ‘순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관광산업을 운영하는 상장사 대표는 “코로나 당시 자금 회전이 막히면서 호텔들이 대거 매물로 나왔지만 해외에 골프장과 리조트가 있는 호텔들만 매수를 하는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거꾸로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지만 관광산업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텔이 거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명동에 있는 4성급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소유한 하나대체자산운용은 2021년 호텔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3년 넘게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호텔을 찾았던 중국 고객들이 급감하자 객실 점유율(OCC)이 크게 떨어졌다. 2022년 여름부터 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사무실이나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방안까지 추진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됐고, 이달 초 그래비티자산운용에 2280억 원에 팔렸다. 시장에 나온 지 3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들의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됐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임준선 기자

 

이 밖에 서울 종로구의 ‘신라스테이 광화문’도 지난달 신한리츠운용에 2890억 원에 팔렸고, 서울 마포구 ‘신라스테이 마포’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추진 중이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L7’ 호텔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이 진행 중이다.

 

#국내 호텔 실적 개선 “가격 더 올라갈 것”

 

지난해 실적을 보면 ‘당연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403억 원, 매출 556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1.5%, 15.9% 성장했다.

 

GS그룹의 파르나스호텔도 지난해 4822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6% 늘어난 1032억 원을 했는데 1985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와 비즈니스 출장, 여행 등 수요가 몰리며 객실(50%), 연회(26%)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호텔부문 역시 1~3분기 누계 매출은 9184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같은 기간 294억 흑자를 기록, 2022년 1~3분기 211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전환됐다.

 

2020년 36.2%까지 떨어졌던 서울 지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022년 61.2%로 회복하더니 작년 4분기에는 82.7%까지 올랐고, 객실 가격도 올랐다. 2020년 11만 원으로 떨어진 평균 객실 가격(ADR)은 지난해 17만 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외면하던 호텔 거래가 활기를 띠는 것은 이처럼 호텔 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앞선 자본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때에는 해외 리조트로 향했던 자금들이 다시 국내 호텔들로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이라며 “4~5년 전보다 부동산 가치가 오른 점까지 감안할 때 한동안 호텔 매각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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