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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인맥' 권혁세·이팔성 무궁화신탁 사외이사 퇴임

지난해 선임된 사외이사 5명 중 4명 퇴임…무궁화신탁 "일신상의 사유"

2018.05.21(Mon) 14:40:28

[비즈한국]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무궁화신탁 사외이사에서 퇴임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 확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금융투자업을 인가 받은 무궁화신탁은 2016년 ‘말 많고 탈 많은’​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공개매각을 진행한 곳으로 ​지난해 초 권 전 원장, 이 전 회장 등 금융권 거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무궁화신탁 사외이사에서 퇴임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 확인했다. 사진=비즈한국DB


무궁화신탁은 권 전 원장과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김근범 디앤제이인베스트먼츠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 대표​ 등 거물급 인사를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했지만, 현재 조 전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퇴임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안만식 이현세무법인​ 대표와 전돈희 전 한국개발금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지만 두 사람 모두 2개월만인 지난해 5월 사임했다. 무궁화신탁은 올해 3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권종호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권혁세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성환 부사장은 올해 3월 사임했다. 이팔성 전 회장과 김근범 대표도 올해 3월 퇴임했다. 다만 이 전 회장과 김 대표는 임기만료로 인한 퇴임으로 다른 전직 사외이사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무궁화신탁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팔성 전 회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모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것”이라며 “​여러 곳에서 활동하다 보니 오래 사외이사를 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무궁화신탁 창립 8주년 기념식 장면. 사진=무궁화신탁


공교롭게도 권 전 원장, 이 전 회장 그리고 무궁화신탁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권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3월 제8대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했다.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천왕’으로 불리며 금융권 실세로 언급됐다. 최근에는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금융투자업을 인가 받았다. 무궁화신탁은 2016년 하림그룹이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인수할 때 공개매각을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무궁화신탁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금융투자업을 인가 받았다. 2016년 하림그룹이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인수할 때 공개매각을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말기,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는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각각 8억 원과 1억 6000만 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최 전 원장과 박 전 차관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지난해 4월 대법원은 이정배 전 대표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 전 원장은 2012년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6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2013년 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박 전 차관은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9478만 원을 선고받았다. 

 

무궁화신탁은 파이시티 비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뒷말을 낳았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자였던 우리은행은 2010년 파이시티에 대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회생 결정을 내렸고, 무궁화신탁은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을 대신해 2013년 10월부터 파이시티 부지 공개매각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이팔성 전 회장은 2008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금융 회장을 맡았다. 또 2015년까지 무궁화신탁 최대주주였던 이용만 무궁화신탁 이사회 의장은 2011년 3월~2014년 3월 우리금융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금융권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이지 파이시티와는 특별히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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