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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한화케미칼, TDI 사업에 베팅하다

2014-04-14 한화케미칼 “KPX화인케미칼 인수 검토 중”

2017.04.14(Fri) 06:00:00

[비즈한국]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오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케미칼은 “당사는 KPX화인케미칼(주)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2014년 한화케미칼은 TDI 전문 제조기업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비즈한국 DB

 

4개월 뒤인 2014년 8월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의 지분을 인수했고 ‘한화화인케미칼’이 탄생했다. KPX화인케미칼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제조 전문기업​이다.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건축 단열재, 자동차 시트, 인조가죽, 페인트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인다. 

 

KPX화인케미칼은​ 2000년대 후반까지 영업이익률 20%가 넘어 대기업들의 부러움을 산 알짜 기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중소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준 키코(KIKO, 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사태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TDI가 과잉 공급되며 2011년부터 적자에 시달리는 처지에 놓였다.

 

KPX화인케미칼은 여러모로 한화케미칼에게 매력적인 합병 상대였다. TDI의 원료가 되는 염소를 주력 생산하던 한화케미칼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KPX화인케미칼이 내는 적자보다 염소 공급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율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KPX화인케미칼이 T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인수 직후 한화케미칼의 전략은 실패인 듯했다. 한화화인케미칼의 주력인 TDI는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내려간 가격은 도무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화케미칼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2016년 2월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합병하며 TDI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PVC, TDI 등의 주력 생산품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여수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캡처


공시 후 3년이 지났다. 한화케미칼의 한화화인케미칼 흡수합병 결정은 일단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로 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가 커졌고, 지난해부터 PVC, 가성소다를 포함해 TDI의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1.2% 증가한 779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쯔이케미칼, 코베스트로, 바스프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생산 가동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이익을 본 것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사업 재개, 반덤핑 조사 등 보호무역 추세로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2014년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에 대해 중국 정부가 12.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태양광 사업의 실적 개선도 관건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인도가 한국산 TDI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KOTRA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한국산 제품에 32건의 수입 규제를 가해 수출국 중 가장 높은 규제 건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 미국, 멕시코 등이 한국산 화학·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했거나 현재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웅진에너지에 5년간 2955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투자했다며 향후 중국의 사드 배치 관련 무역마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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