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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설에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 솔솔

예산 650조 넘는 세계 최대 건설사업…중국 기업 강세 속 정부도 해외 개척 독려

2022.08.12(Fri) 13:11:22

[비즈한국] 세계 최대 규모 건설 사업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업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내 우리나라를 방문해 네옴시티 건설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올해 네옴시티 건설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물론 중동지역을 해외사업 주 무대로 삼는 우리나라 다수 건설사는 이번 방한 성과에 따라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9년 방한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올해 하반기 방한 일정을 잡고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내 북서부 타북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주거·산업 도시다. 부지는 서울시 44배 규모 수준인 2만 5000㎢, 투자금은 우리나라 전체 본예산(607조 7000억 원)보다 많은 5000억 달러(65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사우디는 홍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네옴시티를 무역과 물류 허브이자 법률·​조세·​규율이 적용되는 친환경 주거·​산업특구로 키울 계획이다. 

 

네옴시티 건설 공사는 현재 전 세계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사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올해 6월 그리스 아키로돈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10억 달러(1조 3000억 원) 규모 네옴시티 ‘더 라인’ 구역 터널 공사를 따냈다. 더 라인은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친환경 공간이, 지하에는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위치하는 형태의 직선도시로 건설된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네옴시티 도시 기반시설 초기 발주 물량을 다수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건설 사업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프로젝트 발주가 되고 있다. 현지 기업이 수주하는 작은 사업부터 엔지니어링, 설계 등 해외 선진기업이 수주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네옴시티 터널 사업 외에는 아직까지 수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진출해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수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최대 수주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실적 306억 달러 중 36.7%(112억 달러)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2021년 해외건설 수주사업 중 수주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28억 8000만 달러)’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21개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도 해외 건설시장 개척을 독려하고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과 함께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해외건설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해외 수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글로벌 토목·​플랜트 사업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들이 세계 건설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의 역할은 기업들의 해외수주 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기업들에게 필요한 정책들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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