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건설업은 대표적인 남성 중심 산업이다. 여성 취업 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현저히 낮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비금융 상장사 519개사의 전년도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설업(32개사) 여성 직원 비율은 9%로 전체 12개 업종 중 가장 낮았다. 건설업은 직전 년도 조사에서도 남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지난해 건설업계 여성 임직원은 얼마나 될까. 비즈한국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의 여성 임직원 현황을 분석했다. 여성 임원 수를 따질 때에는 각사 모든 부문을 포함했지만, 직원 수를 따질 때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각 부문 중 건설부문만을 반영했다. 건설 및 석유화학 사업을 펼치던 대림산업은 올해 지주회사인 디엘(DL)과 건설사인 디앨이앤씨(DLE&C)로 분할해 재출범했다.
#10대 건설사 정규직 여성 직원 7.6%(2698명), 포스코↓·SK↑
지난해 10대 건설사에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 직원은 2698명이었다. 10대 건설사 전체 정규직 직원 3만 5672명 중 7.6%를 차지했다. 정규직 여성 직원 비율은 포스코건설이 5.2%(191명)로 가장 낮았고, 에스케이(SK)건설이 11.7%(439명)로 가장 높았다. SK건설은 전체 정규직 직원 수가 3742명으로 10대 건설사 중 여섯 번째였지만, 정규직 여성 직원은 439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건설사의 정규직 여성 직원 비율은 각각 △포스코건설 5.2%(191명), △현대건설 5.7%(241명), △현대엔지니어링 6.1%(264명), △지에스(GS)건설 6.7%(316명),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6.8%(227명),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7.2%(70명), △대우건설 8.6%(327명), △롯데건설 8.8%(212명), △삼성물산 건설부문 9.1%(411명), △SK건설 11.7%(439명)다.
SK건설 관계자는 “역차별 문제 등으로 여성 쿼터는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고용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자 신경을 쓰고 있다. 사내 여성 직원에 대한 친여성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10대 건설사 여성 임원 13명(1.9%), 6개 건설사 여성 임원 없어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을 둔 건설사는 4개사에 그쳤다. 여성은 10대 건설사 전체 임원 671석 중 13석(1.9%)을 차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삼성물산 5%(8명), 대림산업 2.8%(3명), 현대엔지니어링 1.8%(1명), SK건설 1.7%(1명)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임원에 오른 여성은 삼성물산 제니스 리 사외이사(60)·지소영 건설조달실 상무(50),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이정은 실장(43)·김윤전 담당임원(41)·박승미 담당임원(43). 현대엔지니어링 김원옥 화공사업지원실장(60), SK건설 이현경 계약3그룹장(57)이다. 삼성물산의 나머지 여성 임원 6명은 비건설부문을 담당하는 미등기임원이다.
10대 건설사 중 임원 전원이 남성인 건설사는 6개사였다. 각각 현대건설(전체 임원 75명), GS건설(51명), 포스코건설(27명), 대우건설(47명), 롯데건설(68명), HDC현대산업개발(19명)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각각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와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건설산업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산업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건설산업 특성과 생산 방식이 변화했고, 여성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건설산업에서 여성을 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며 “건설사 여성 임직원을 늘리려면 남녀고용평등법 등에서 제시하는 여성 고용 촉진 정책이 건설산업에서 구현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건설 현장이 남성 위주 건설문화를 탈피하도록 교육과 홍보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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