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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가 AI를 만나면…
’ 플랫폼 기업이 본 청년들의 오늘

월급쟁이부자들·잇다·지바이크 ‘청년 고민’ 공개…킥보드 타고 주식으로 재테크 “포기 않고 다른 길 찾아”

[비즈한국] 청년들은 오랜 시간 ‘N포세대’로 불려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을 하나둘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청년들의 모습은 단순한 ‘포기’로 설명하기 어렵다. 주거·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취업 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그 안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소득을 늘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7일 서울 충정로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N포세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에서 월급쟁이부자들, 잇다, 지바이크 3사가 청년들의 주거·일자리·이동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발표했다. 사진=윤채현 기자

7일 오전 서울 충정로 피알브릿지 스토리움에서 공동 미디어 세미나 ‘2026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N포세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가 열렸다. 월급쟁이부자들, 잇다, 지바이크 3사는 각 서비스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주거·일자리·이동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공개했다.

차 갖기 어려운 2030, 애매한 거리는 공유 모빌리티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2만 9066대로 전체 개인 승용 신차 등록의 5.7%에 그쳤다. 30대도 19.5%로 20·3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근로자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왕복 73.9분이었다. 수도권은 82분에 달한다.

자동차를 소유하기는 부담스럽고 걷기에는 먼 구간을 공유 모빌리티가 파고들었다. 지바이크에 따르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140만 명이며, 이 중 20·30대 비중이 57.56%에 달한다. 국내 20대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실제 이동 거리도 짧다. 지쿠 전체 이동의 98%가 5km 이하였다. 방학보다 개강 시기 이용량이 2.6배 높고, 기말고사 기간에는 약 5배까지 늘었다. 서울에서는 출퇴근길 이용량이 다른 곳보다 1.5배 높았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학교·직장·주거지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라스트마일’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유 모빌리티가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보도 주행과 무단 주차로 보행자와 충돌하는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가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개인형 이동장치(PM) 가해 사고는 1915건으로 전년보다 14.2% 줄었지만 안전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는 시속 25km 이상에서 전동기가 작동하지 않아야 하고 차체 중량은 30kg 미만이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량 상한이 바퀴 크기를 키우거나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이용자들이 위험하게 주행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안전성 개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지바이크는 고층 건물 사이에서 GPS 오차가 커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위치 보정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가 공동 미디어 세미나에서 청년층의 이동 패턴과 공유 모빌리티 이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채현 기자

“뭘 보여줘야 할까” AI가 취업 고민도 바꿨다

직무 멘토링 플랫폼 잇다는 2013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용자가 남긴 질문 5만 6030건과 현직자 답변 4만 1552건을 분석했다.

잇다에 따르면 AI 관련 질문은 지난해 전체의 1.8%에 불과했지만 올해 16.6%까지 늘었다. 취업준비생이 먼저 AI를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답변 과정에서 AI를 거론한 현직자 비중 역시 2022년 4.5%에서 올해 21.8%로 높아졌다. 단순히 AI 관련 지식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직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취업 준비 과정의 새로운 고민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특정 직종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은 2020년 전체의 27.3%를 차지했지만 올해 14.5%까지 줄었다. 반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력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은 올해 14.6%로 2015년 이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조윤진 레디앤스타트·잇다 대표는 “예전에는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붙을 수 있죠’라는 질문이 많았다면 지금은 ‘뭘 보여줘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자들의 조언도 직무 자체를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경험을 쌓고 AI를 활용해보라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 포기 안 했다” 부업하고 투자하는 2030

김지연 월급쟁이부자들 클래스팀 리드는 “청년들에게 집은 사는 곳인 동시에 자산”이라며 내 집 마련을 여전히 주요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값과 소득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월급을 모으는 것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진 만큼, 부업과 투자·절세 등을 활용해 자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급쟁이부자들에 따르면 올해 25~44세 이용자의 내 집 마련 관련 콘텐츠 조회는 지난해보다 4배 증가했다. 정보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질문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Q&A 게시판 작성자 가운데 25~44세 비중은 지난해 70.3%에서 올해 80.1%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청년층의 규모도 상당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가운데 20대 이하는 약 204만 명, 30대는 약 261만 명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 8월 기준 ISA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41.1%를 차지했다.

김 리드는 “서울에서 내 집을 사려면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을 모아야 한다. 내 집 마련의 출발선에 서는 것조차 지금은 어렵다”면서도 “청년들은 소비 대신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하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자산을 쌓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채현 기자

통신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cogusz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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