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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개발한 신작, 출시 6개월도 안됐는데…” 웹젠 투자한 개발사 ‘블랙앵커’ 파산

신작 출시하고도 경영난 악화 지속…게임 IP는 웹젠이 투자 담보로 소유

[비즈한국] 웹젠이 투자한 국내 게임 개발사 블랙앵커가 신작 게임을 정식 출시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파산했다. 블랙앵커는 6년에 걸쳐 턴제 전략 RPG ‘메모리스: 포세이큰 바이 라이트(이하 메모리스)’를 개발했지만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 등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돼 왔다. 

웹젠이 15억 원 넘게 투자한 국내 게임 개발사 블랙앵커가 파산했다. 사진은 6년간 개발해 출시한 턴제 전략 RPG ‘메모리스: 포세이큰 바이 라이트(이하 메모리스)’. 사진=스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은 블랙앵커에 대한 간이파산 선고를 공고했다. 간이파산은 파산재단에 속하는 재산이 5억 원 미만인 경우 적용되는 절차로, 파산이 선고되면 파산관재인이 회사 재산을 관리·처분하고 채권자에게 배당한다.

블랙앵커는 2020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카오스 온라인’과 ‘카오스 마스터즈’를 개발했던 정극민 대표가 이끌어왔다. 첫 작품인 메모리스는 2020년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공개됐으며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제작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으로 이름을 바꿔 개발을 이어갔다.

블랙앵커는 2023년 10월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르모어를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출시했지만, 이후 게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 2월 게임명을 메모리스로 다시 변경했고 올해 4월 28일에야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블랙앵커의 매출액은 2022년 4억 4950만 원에서 2023년 2억 원, 2024년 4250만 원으로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2022년 2억 1607만 원에서 2023년 4억 6543만 원, 2024년 7억 1146만 원으로 확대됐다. 2024년 당기순손실도 7억 1177만 원에 달했다.

웹젠은 2023년 블랙앵커와 르모어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재작년 1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6.67%를 확보했다. 당시 웹젠은 블랙앵커가 개발할 차기작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하며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약 5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 6월 기준 블랙앵커 지분율은 25.93%, 투자 장부가액은 15억 원이다.

웹젠은 블랙앵커에 2억 원을 대여하면서 메모리스의 저작재산권 일체를 담보로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선급비용은 약 5억 7180만 원이며, 미수이자는 약 630만 원이다.

이에 웹젠 측은 블랙앵커의 경영 상황과 파산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한은 계약상 담보하고 있는 게 맞다.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공고된 사항 외에 알려줄 수 있는 건 없다”고 전했다.

윤채현 기자

통신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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