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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객 대상이었는데 어느새 ‘VIP’만…
이통사 멤버십도 허리띠 졸라매기

SKT 인기 혜택 잇따라 ‘VIP 전용’으로 변경…KT·LGU+도 알짜 혜택 축소 움직임

[비즈한국] 이동통신사 멤버십의 제휴 브랜드가 늘고 있지만, 고객이 즐겨 쓰던 혜택까지 커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회원에게 제공하던 반값 할인이 VIP 전용으로 바뀌거나 기존 제휴 혜택의 이용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들은 신규 제휴를 통해 전체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고객 등급과 주로 이용하는 제휴처에 따라 체감하는 변화는 다를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멤버십 제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고할인 혜택은 VIP 전용으로 바뀌고 기존 제휴 혜택도 조정되고 있다. 사진=생성형AI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T데이를 통해 모든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했던 공차 인기 음료 6종 50% 할인 혜택을 지난 7월부터 VIP 전용으로 변경했다. 지난달까지 전 회원이 이용할 수 있었던 폴바셋 50% 할인도 이달에는 ‘VIP 온리’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이용 대상을 제한했다. 같은 브랜드에서 같은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더라도 일반 회원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SK텔레콤이 올해 강화하고 있는 VIP 우대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T데이에 VIP 고객에게 일반 회원보다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VIP 찬스’를 신설했다. 특정 시간대에 운영하는 해피아워에도 VIP 전용 혜택인 ‘VIP 온리(Only)’를 도입했다. 기존 VIP 픽(PICK)에 더해 상위 등급 고객만 이용하거나 더 큰 할인율을 적용받는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T day’ 프로모션 안내 화면 비교. 이전과 달리 9월 달력(오른쪽)에는 주요 혜택에 ‘VIP Only’와 ‘VIP 찬스’ 표시가 붙어 있다. 사진=SK텔레콤 T멤버십 홈페이지 캡처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기존 제휴 혜택의 이용 범위나 제공 규모가 줄어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KT는 재작년부터 행사 상품에 대한 중복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혜택은 제휴 동의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제한했고, 현대리바트 3% 할인쿠폰은 폐지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두의충전’ 포인트 적립 횟수도 월 3회에서 1회로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행사 상품에 대한 중복 할인을 종료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 혜택도 축소한다. 전 등급 고객에게 제공하던 데일리 쇼핑지원금은 기존 6종, 최대 40만 원 상당에서 5종, 최대 25만 5000원 상당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한 변경이 멤버십 전체 혜택의 축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규 제휴처가 늘더라도 자주 이용하던 할인이 없어지거나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 고객은 혜택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다. 제휴처의 수와 개별 고객이 실제로 누릴 수 있는 혜택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성장 둔화 속 기존 고객 붙잡기…이용금액 따라 혜택 차등

통신사들이 멤버십을 조정하는 배경에는 무선 사업의 성장 둔화가 있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알뜰폰 확산과 요금제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KT의 무선 사업 매출도 1조 7497억 원으로 같은 기간 1.8% 줄었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 6602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를 밑돌았다.

휴대폰 시장에서 통신 3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내려가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고객용 휴대폰 회선에서 통신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말 89.1%에서 올해 6월 81.5%로 7.6%포인트 하락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만큼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일이 중요해졌다.

멤버십은 기존 고객의 이용을 유지하는 수단 중 하나다. 특히 상위 등급은 가입 기간과 이용금액 등을 기준으로 부여된다. VIP 혜택 강화가 장기 이용 고객이나 통신비 지출이 많은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읽히는 이유다.

SK텔레콤은 가입 기간이 5년 이상이면서 연간 납부 금액이 60만 원 이상인 고객에게 VIP 등급을 부여한다.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인 고객은 연간 90만 원 이상을 납부하면 VIP가 된다. KT는 연간 이용금액이 100만 원을 넘으면 VIP, 200만 원 이상이면 VVIP 등급을 부여한다. LG유플러스는 이용 중인 모바일 요금제를 기준으로 월 7만 4800원을 넘기면 VIP, 월 9만 5000원 이상이면 VVIP 등급을 제공한다.

상위 등급에 추가 혜택을 주는 것과 기존에 모든 회원이 이용하던 혜택을 상위 등급으로 제한하는 것은 고객이 받아들이는 체감이 다르다. 전자는 우대 혜택의 확대지만, 후자는 일반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의 감소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제휴의 축소나 종료에는 제휴사와의 협의 등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통신 3사의 혜택 변경을 모두 VIP 중심 재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통신사 “개별 혜택 조정 있지만 전체 제휴는 확대”

통신사들은 개별 프로모션의 변경과 별개로 전체적인 멤버십 혜택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휴사의 사정이나 고객 이용 패턴에 따라 일부 혜택이 종료되거나 대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신규 제휴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멤버십 상시 제휴사는 2021년 96곳에서 2022년 117곳, 2023년 133곳, 2024년 168곳, 2025년 180곳, 2026년 182곳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에버랜드, 메가MGC커피, GS25, 제주삼다수 등과 신규 제휴를 체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기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돌려드리는 차원에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개별 제휴처나 프로모션은 협의 과정에서 신설되거나 종료될 수 있으나 전체 운영 방향이 VIP 중심으로만 바뀐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T멤버십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상시 제휴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혜택 범위와 할인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채현 기자

중소·벤처기업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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