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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AI 데이터센터로 승부 “본업 성장 끝났다”

AI·B2B 매출 급증, 수익성도 개선…3사 나란히 인프라 투자 확대 천명

[비즈한국] 통신 3사 모두 전통 통신사업의 성장 정체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로 만회하는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통신 3사가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가입자 확보 중심이던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를 AI 데이터센터와 AI 전환(AX) 등 신사업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임준선 기자

SKT·LGU+ 나란히 개선, KT는 기저효과에도 선방

KT가 1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KT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6799억 원, 영업이익은 6483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자회사의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늘었던 터라, 올해는 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데이터센터·부동산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콘텐츠 자회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1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조 5235억 원, 영업이익 389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2분기 말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3.2%까지 늘며 가입자 기반은 유지됐다.

앞서 지난 5일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매출 4조 3591억 원, 영업이익 56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유심 정보유출 사고로 불어났던 고객 보상·수습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서 67.3% 급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5.3% 늘었지만, 이동통신 매출은 알뜰폰 확산과 요금제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해 통신 본업 자체의 성장은 여전히 벽에 부딪힌 양상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344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전 분기 대비로는 26.5% 늘었다. 영업수익은 단말 판매 부진에 따라 3조 6949억 원으로 3.9% 줄었지만,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서비스수익은 3조 765억 원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수익은 1조 6602억 원으로 0.9% 늘었고, 전체 가입회선은 5.2% 늘어난 3146만 7000회선을 기록했다. 5G 보급률은 84.9%에 달했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5.4% 줄인 점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수익성 회복과 맞물려 주주환원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KT는 2분기 주당 배당금 600원을 확정하고 2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9월 초 마무리할 예정으로, SK텔레콤은 2개 분기 연속 주당 830원을 지급했다.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을 전년 대비 8.0% 늘린 주당 270원으로 결정하며 9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3사 모두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

3사가 공들이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전환(AX) 사업 성과가 실적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급증하며 3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도 코로케이션 수요가 늘면서 28.9% 증가했다. KT는 AI 전환(AX) 사업 매출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AI 도입 수요와 KT클라우드의 성장에 힘입어 22.3% 늘었다. KT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권 AX 사업을 22건 수주했고,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4곳의 AI 컨택센터(AICC) 구축·운영을 맡고 있다.

통신 3사는 AI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공통 목표로 내걸면서도 SK텔레콤은 고객 선확보 후 단계적 구축, LG유플러스는 임차·DBO 중심의 자산 경량화, KT는 저수익사업 정리와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서로 다른 자금 조달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투자 계획에서도 3사 모두 AI 인프라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DC 사업개발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했다.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 2단계 구축을 위해 총 2조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관련 수주 5조 원 목표를 내걸었다. KT의 경우 2031년까지 AIDC 수전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3사 모두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를 AI·B2B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방향은 같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LG유플러스는 임차와 설계·구축·운영(DBO)을 병행하는 자산 경량화 모델로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센터 외에도 임차, DBO 등 라이트한 모델을 병행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현금 흐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AIDC는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중장기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 등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어 재무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저수익사업을 정리하고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는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전무)은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과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이익 개선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5G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며 가입자 확보를 통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통신 3사의 경쟁 축은 가입자 유치에서 AI 수익화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가동률과 장기 수주 확보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만으로는 시장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기업 고객의 장기 계약, 가동률, 자금조달 계획이 확인돼야 매출 가시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강은경 기자

기술과 산업을 취재하고 씁니다.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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