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의 일부 매장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잖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지하철역이나 다른 건물로 가야 하기 때문. 차지코리아는 “모든 매장에서 건물 내 고객용 화장실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최근 차지가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45석 시청역점은 지하철역으로, 건대점은 대로 건너야
지난 21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차지 시청역점. 45석 규모의 매장은 평일 낮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오후 2시 기준 주문 대기 음료는 65잔에 달했다. 직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묻자 매장을 나가 건물 사이 복도로 이동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화장실은 외부인은 이용할 수 없었다.
상가 입구에서 만난 경비원은 “여기는 입주사 전용 상가 건물이라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며 “종종 카페 손님들이 오는데 매장 내부에 화장실이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실제 건물 입구에는 ‘본 건물에는 개방형 화장실이 없다.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차지 건대점도 매장이나 건물 내부에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 직원에게 묻자 “건물 내부에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며 “건국대학교병원 상가 화장실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직원이 안내한 상가 화장실까지 기자가 직접 이동해보니 약 10분이 걸렸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려 대로를 건너야 했다. 음료를 마시다 오가기에는 상당한 거리다.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다. 강남플래그십점 등을 방문한 이용객들이 매장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 외부 시설을 이용해야 했다고 올린 것. 차지코리아 관계자는 “당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건물 내 수리·보수로 인해 고객용 화장실 이용이 일시적으로 제한됐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라며 일시적인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매장 규모 따른 별도 기준 없어
이른바 ‘장원영 밀크티’로 입소문을 탄 차지는 지난 4월 국내에 진출한 직후부터 매장마다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매장은 △강남플래그십점 △용산아이파크몰점 △신촌점 △역삼점 △시청역점 △건대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종로점 △롯데월드몰점 등 9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매장 내부에 자체 화장실을 둔 곳은 신촌점과 종로점 두 곳이다. 다만 시청점과 건대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장이 위치한 건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카페에서 화장실은 고객 편의를 위한 시설인 동시에 공간과 관리비가 필요한 시설이다. 매장 내부에 별도 화장실을 두면 그만큼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줄고 수도요금과 관리비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상가나 복합시설에 입점한 카페가 자체 화장실을 두는 대신 건물 공용화장실을 활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식품접객업 시설기준에 따르면 휴게음식점은 손님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갖춰야 한다. 다만 같은 건물에 공동화장실이 있거나 인근에 손님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화장실이 있다면 별도의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매장 면적이나 좌석 수에 따라 자체 화장실 설치 여부를 달리 정한 기준도 없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화장실까지의 거리와 이동 경로에 따라 고객이 겪는 불편은 커질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업장이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 편의시설이 아니라면 제공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법적 의무 여부만 따질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실제 이용환경을 고려해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비즈한국은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는 내용을 차지코리아에 전달했지만 차지코리아 측은 “모든 차지 매장에서 건물 내 고객용 화장실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만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