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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미국·헝가리 법인 청산 배경은?

해외 구매서비스 확대 4년 만에 철수, 중국만 남아…“운영 효율화·사업성 제고”

[비즈한국] SK그룹의 구매서비스(MRO) 회사이자 SK하이닉스 산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가 해외 법인 정리에 나섰다. 2021년 미국과 헝가리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구매서비스 사업을 확대한 지 4년여 만에 두 법인을 청산하기로 한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SK하이닉스를 최대주주로 둔 사회적기업 행복나래가 헝가리·미국 해외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행복나래는 SK하이닉스를 최대주주로 둔 SK그룹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행복나래는 지난해 5월 28일 이사회에서 ‘미국·헝가리 투자법인 청산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모회사 SK하이닉스 공시에 따르면 헝가리 법인(행복나래 헝가리)은 지난해 4분기, 미국 법인(행복나래 아메리카)은 올해 1분기부터 청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행보는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해외 법인을 정리하고, 본사와 중국 법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외 법인 운영 효율화와 사업성 제고를 위해 일부 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백억 매출 내고도 순손실…수익성 부진

행복나래는 2000년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의 합작으로 설립된 MRO 업체다. MRO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와 부품을 대신 구매해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엠알오코리아’에서 지금의 행복나래로 변경했고 2018년부터는 SK하이닉스가 최대주주로 있다. 반도체·IT·건설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SK 계열사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소모성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구매대행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여기서 나온 이익은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 구매와 판로 지원 등에 쓴다.

2021년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 부가페스트에 각각 설립된 현지 법인은 현지 산업자재 유통을 맡아왔다. 사업 규모도 작지 않았다. 2023년 매출은 헝가리 법인이 539억 원, 미국 법인이 780억 원으로 합산 1300억 원을 넘었다.

다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두 법인의 합산 순손실은 2023년 약 8억 원에서 2024년 약 20억 원으로 불어났다. 청산 결정 이후에는 사업 규모가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헝가리 법인 60억 원, 미국 법인 1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80% 감소했다. 자산도 헝가리 법인이 67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미국 법인이 169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었다.

22일 행복나래가 참여한 사회적가치 연계 행사 현장. 행복나래는 구매대행(MRO)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사회적기업 생태계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강은경 기자

두 법인 손상차손, 본사 손실로 반영

정리에 따른 비용은 본사 실적에 반영됐다. 행복나래는 지난해 두 법인 투자주식에 대해 헝가리 약 23억 원, 미국 33억 원 등 모두 56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치보다 낮아졌을 때 그 차이를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미국 법인에는 지난해 2억 9300만 원을 추가 출자했지만, 연말 기준 두 법인의 투자 장부가액은 모두 0원이 됐다. 미국 법인 청산 과정에서는 매출채권·미수금 관련 손상차손 28억 원도 별도로 반영됐다.

지난해 행복나래 매출은 8897억 원으로 전년(8961억 원)과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60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6억 원 흑자에서 80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청산 관련 손상차손 규모가 순손실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실적 영향에 대해 “일부 손상차손 등이 2025년 실적에 반영됐다. 구체적인 반영 비율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법인의 투자 장부가액이 이미 0원으로 정리된 만큼 추가 손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나래는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사회적가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나래는 지난 21~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행복얼라이언스 10주년 전시와 SK임팩트부스터 데이 등을 운영했다.

현재 회사는 중국·헝가리·미국 등 3개국에 해외 종속법인을 두고 있다. 청산이 마무리되면 행복나래의 해외 종속법인은 중국 법인 한 곳만 남게 된다.

강은경 기자

기술과 산업을 취재하고 씁니다.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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