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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연합 분쟁 격화’ 신동국,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억 가압류

주주간계약 위약벌 200억 중 절반 보전…지난해 모녀 측도 신 회장 자산 220억 가압류

[비즈한국]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이 주장하는 위약벌 채권 200억 원 중 절반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임 부회장과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이 신 회장 재산을 가압류한 데 이어 신 회장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4자 연합’ 갈등이 쌍방 가압류로 번지는 모습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전경. 사진=임준선 기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 신 회장이 임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가압류된 재산은 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억 원 상당이다. 신 회장은 임 부회장이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위약벌 채권 200억 원 중 100억 원을 보전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번 가압류는 모녀 측이 신 회장 재산을 동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 유한회사는 지난해 7월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압류했다. 위약벌 채권 600억 원 중 120억 원을 보전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들은 하루 앞서 신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에도 100억 원 규모의 가압류를 걸었다.

양측 분쟁의 출발점은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이 체결한 주주간계약이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 송 회장, 임 부회장, 킬링턴은 2024년 11월에 이어 2025년 1월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지분 처분 시 다른 계약 당사자에게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주기로 했다. 이 계약은 이른바 ‘4자 연합’의 공동 경영과 지분 처분 원칙을 정한 핵심 장치였다.

이번 신 회장의 임 부회장 주식 가압류 신청은 현재 진행 중인 600억 원 규모의 위약벌 소송과는 별도의 보전조치다. 기존 소송과 달리 이번에는 신 회장이 임 부회장의 주주간계약 위반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주주간계약의 해석과 이행 여부를 둘러싼 다툼도 한층 복잡해졌다. 같은 계약을 근거로 양측이 서로 책임을 묻는 구도가 된 셈이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킬링턴은 지난해 9월 신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위약벌 청구 소송을 냈다. 신 회장이 서울 반포동 시니어케어 사업 추진에 동의했다가 입장을 바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었다. 신 회장은 사업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동의를 철회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이 사건 1심 변론은 지난 6월 종결됐고,선고는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됐다.

한편 이번 가압류는 한미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다시 격화하는 국면에서 나왔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가족과 친인척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360만 주를 1727억 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중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8.15%, 한양정밀 지분까지 더하면 약 35.1%까지 늘어난다.

반면 창업주 일가 측 지분은 신 회장 측을 웃돈다. 임주현 부회장은 9.15%, 킬링턴은 9.81%,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5.09%, 송영숙 회장은 3.84%를 보유하고 있다. 공익재단과 친인척을 포함한 창업주 일가 연대 지분은 31.05%, 우호 지분 킬링턴까지 합하면 40.86% 수준이다. 신 회장의 추가 매수가 마무리된 뒤에도 지분율은 창업주 일가 측이 5.76%포인트 앞선다.

신동국 회장은 이번 가압류와 위약벌 청구 배경을 묻는 질의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건설·부동산 시장과 재계 이슈를 취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ha6919@bizhankook.com
최영찬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출입하고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해 정확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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