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했지만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15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근에는 전체 거래의 80%가량이 15억 원 이하에 몰리며 중저가 주택 중심의 거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203.5로 전월 대비 2.50% 상승했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6월 2.44%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79% 올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올해 3월 195.7에서 4월 195.9, 5월 198.6, 6월 203.5로 오르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강남권에 국한되지 않았다. 6월 동북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74%, 서북권은 2.73% 올랐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상승률 2.52%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남권도 2.41% 상승했고 도심권은 0.57% 올랐다. 상승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서울 모든 권역에서 실거래가격이 오른 셈이다.
반면 거래량은 줄고 중저가 거래 비중은 늘었다. 비즈한국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5276건으로 전월 대비 3673건(41.0%) 감소했다. 15억 원 이하 매매 비중은 같은 기간 72.5%에서 76.3%로 3.8%포인트 높아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4~5월 고가주택 거래가 늘며 낮아졌던 중저가 주택 비중이 6월 들어 다시 커진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자치구에 집중됐다. 6월에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은 노원구로 675건이 거래됐다. 강서구 368건, 성북구 313건, 구로구 296건, 도봉구 279건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자치구에서는 15억 원 이하 주택이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집계된 거래가 모두 15억 원 이하였다.
이 같은 흐름은 7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5594건 가운데 15억 원 이하 거래는 4493건으로 80.3%를 차지했다. 6월보다 약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체 거래 5건 중 4건가량이 15억 원 이하 주택인 셈이다. 다만 7월 계약분은 이달 말까지 추가 신고가 이어질 수 있어 거래량과 가격대별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생애 처음 집을 마련한 매수자도 중저가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는 7547건으로 전월보다 4.7% 증가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20·30대가 전체 68.8%를 차지했고 은평구가 841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 607건, 강서구 526건이 뒤를 이었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과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도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6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28%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3월 이후 넉 달 연속 1%대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낮은 주택을 찾는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가주택 시장에는 당분간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세제개편안을 통해 거주용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12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높이는 대신 비거주 1주택자는 9억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시가 40억~50억 원 수준을 넘어서는 고가주택은 세 부담이 커진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2028년부터 실제 거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