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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구매 망설여지는 세 가지 이유

첫 폴더블폰 내놓은 애플, 가격·무게 한계…애플케어+ 약 55만원 책정 부담 가중

[비즈한국]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사전 주문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첫 폴더블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지만 제품 사양과 국내 판매 조건을 둘러싼 한계도 지적된다.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간)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기본형부터 300만 원대…용량 높일수록 가격 ‘껑충’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국내 판매가는 329만 원부터 시작한다. 저장용량은 256GB·512GB·1TB·2TB 네 종류다. 512GB는 359만 원, 1TB는 419만 원, 2TB는 509만 원으로 책정됐다.

저장공간을 한 단계 높일 때마다 추가되는 금액도 커진다. 256GB에서 512GB로 늘리면 30만 원, 512GB에서 1TB로 올리면 60만 원, 1TB에서 2TB로 올리면 90만 원이 추가된다. 기본형과 최고 사양의 가격 차이는 180만 원에 달한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과 비교하면 가격차가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Z 폴드8 국내 출고가는 256GB 227만8100원, 512GB 253만1100원, 1TB 315만2600원이다. 같은 저장용량끼리 비교하면 아이폰 듀오가 256GB에서 101만 1900원, 512GB에서 105만 8900원, 1TB에서 103만 7400원 비싸다.

국내 가격에는 부가가치세 10%가 포함돼 있다. 애플은 실제 가격 책정에 적용한 내부 환율이나 환헤지 비용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256GB 판매가 329만 원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을 미국 출고가로 나누면 달러당 약 1496원의 환율이 적용된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1300원대인 원·달러 환율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아이폰 듀오 색상은 △스타 화이트 △나이트 스카이로 나뉜다.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 듀오…Z 폴드8보다 53g 무거워

아이폰 듀오의 공식 무게는 254g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5.2mm, 접었을 때는 11.3mm다. 애플은 제품 프레임과 힌지 커버에 티타늄을 사용했다. 내부에는 7.6인치 OLED 폴딩 디스플레이, 외부에는 5.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무게는 201g이다. 두 제품의 무게 차이는 53g이다.

삼성전자는 첫 갤럭시 폴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무게를 줄여왔다. 2019년 출시한 첫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이었지만 Z 폴드8은 201g으로 75g 줄었다. 폴더블폰의 화면 크기가 커지고 힌지와 내부 부품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경량화 기술로 줄여온 셈이다.

아이폰 듀오에는 높은 강도와 내식성을 갖춘 티타늄이 적용됐다. 얇은 구조에서도 강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소재지만 실제 완제품의 무게를 줄이는 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17에서 일부 모델의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며 무게를 줄이는 방향을 택했지만 첫 폴더블폰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와 힌지, 대형 배터리 등이 추가됐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경량화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화면 크기가 비슷한 두 제품의 무게 차이가 50g 이상 벌어진 만큼 휴대성과 장시간 사용감에서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힌지는 탄소섬유 지지판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소형 부품으로 구성됐다. 사진=애플 제공

내부 화면 교체비 1000달러 넘을까…공식 수리비는 아직 미공개

폴더블폰은 접히는 내부 디스플레이와 힌지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반복적으로 접히고 움직이는 부품이 많아 디스플레이 주름이나 힌지 마모, 충격에 따른 파손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경우 힌지 등 주변 부품까지 함께 점검하거나 교체해야 해 수리 범위와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애플 폴더블폰의 양산 검증 단계에서 리퀴드메탈 힌지 수율은 약 65%로 나타났다. 자체 목표치인 약 85%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당시 화면 주름의 가시성과 내구성 역시 애플의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제품은 파손 이후 수리비도 높게 형성돼 있다. 수리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폴더블 내부 화면 교체비는 약 1155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과 자체 힌지 구조를 사용하고 출시 초기에는 독립 수리업체가 부품과 수리 경험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직까지 애플은 공식 수리비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국내 아이폰용 애플케어 플러스(AppleCare+)를 2년 보증 상품으로 운영하며 우발적 손상에 대해 횟수 제한 없는 수리 서비스와 배터리 교체 등을 제공한다. 아이폰 듀오의 애플케어 플러스는 54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의 35만 9000원보다 19만 원 높은 수준이다. 공식 수리비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케어 플러스 가격만 50만 원을 넘는 만큼, 아이폰 듀오는 구매 이후 유지·보수 비용에서도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삼성케어 플러스를 월납 방식으로 운영한다. 갤럭시 Z 폴드 대상 상품의 월 이용료는 보장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만 9900원 수준이다. 최고가 상품인 ‘분실·파손 프리미엄+’을 이용할 경우, 파손 보상은 최대 2회 보장된다. 배터리 효율이 80% 미만일 경우 2만 원의 자기부담금으로 배터리 교체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필요한 기간만 월 단위로 보험료를 낼 수 있지만 애플은 2년치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한편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폰 듀오는 다음 달 16일부터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윤채현 기자

중소·벤처기업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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