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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정통 관료’ 이형일 앞세워 정책 추진력 재정비

경제·국토·국방 전문가 전진 배치…법무·중기·성평등 정치인 발탁

[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기 내각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경부 제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판사 출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경제와 국토, 국방 등 주요 정책 분야에는 관료와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고, 법무·중소벤처기업부·성평등가족부에는 현역 정치인을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청와대는 AI미래기획수석 공석을 채우고 신설 예정인 메가프로젝트보좌관을 인선하는 등 참모진 보강에도 나섰다.

새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형일 현 재경부 제1차관은 경제정책과 금융, 거시경제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지난해 10월 이형일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1차관 새 경제사령탑으로, 정책 연속성·실행력 고려

이 대통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기 내각 인사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새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현 재경부 1차관이 발탁됐다. 정부가 경제지표 개선을 국민의 체감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현직 재경부 1차관을 경제 사령탑으로 승진 기용한 것. 기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정책 집행력을 높이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경제정책과 금융, 거시경제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정책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고 대통령실 경제수석실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도 근무했다.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경제정책 핵심 보직을 거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통계청장을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재경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최근에는 중동발 고유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후보자를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이라고 평가하며 경제지표 개선을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토·국방은 전문가, 법무·중기·성평등은 정치인으로 

6개 부처 전체 인선에서도 분야별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고려한 배치가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지선 현 국토부 2차관은 경기도에서 도시주택실장과 건설국장 등 관련 보직을 거친 인물이다. 최근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안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정책의 설계와 집행 경험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사진=청와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국가안보실 안보·국방전략비서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4성 장군 출신이다. 현재는 주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대사를 맡고 있다. 한미연합 방위체계와 군 작전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전 대비와 국방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판사 출신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 지명됐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 후보자는 사법제도와 법률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피해자 권리 보호, 제도 안착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다뤄왔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스타트업 지원과 소상공인 보호 등 관련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창업 시대 전환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번 개각에서 가장 젊은 후보자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첫 1990년대생 장관이 된다.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사회적 약자 보호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만큼 관련 정책 경험과 함께 젊은 정치인의 발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서는 공석 보강과 정책 기능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AI미래기획수석에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발탁했고,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신설 예정인 메가프로젝트보좌관에,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각각 내정됐다.

경제·국토·국방 분야에는 관료와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정책 추진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법무·중기·성평등가족부와 청와대 일부 자리에는 현역 정치인과 범여권 인사를 폭넓게 기용한 것이 이번 개각의 특징이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가 분야별 정책 전문성과 추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국정 운영의 외연을 넓히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오직 실력 중심의 인사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이번 인선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더 빠르게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경 기자

기술과 산업을 취재하고 씁니다.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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