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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조카 이동형, 다스 아닌 홍은프레닝 대표 취임 ‘왜?’

부친 이상은 다스 대표 사임 같은 날 자회사 유일 이사로…지난해 매출 ‘0원’, 경영 승계 포석 해석도

[비즈한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은 전 다스 대표의 장남 이동형 씨가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은프레닝은 2000년대 초·중반 천호동 부지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별다른 사업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이동형 씨가 2018년 1월 검찰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즈한국DB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홍은프레닝은 올해 7월 본사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서초구 다스 서울사무실 5층으로 이전했다. 영포빌딩은 재단법인 청계가 소유한 건물이다. 홍은프레닝은 이어 8월 12일 이동형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조진현 전 다스 대표는 사임했다. 조 전 대표는 다스와 홍은프레닝의 대표를 겸했지만 8월 12일자로 두 회사에서 모두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홍은프레닝은 부동산 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다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부동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천호동 개발을 앞두고 미리 부동산을 매입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도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비즈한국은 앞서 이상은 전 대표가 지난 8월 12일 다스 대표에서 사임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정·재계에서는 이상은 전 대표가 물러난 후 이동형 씨가 다스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은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다스 최대주주인 데다 경영권을 위협할 세력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관련기사 [단독] ‘이명박 형’ 이상은, 39년 만에 다스 대표 사임).

서울특별시 서초구 다스 서울사무실. 사진=박형민 기자

하지만 다스는 후임 대표로 안봉헌 대표를 선임했고, 이동형 씨는 다스가 아닌 홍은프레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은프레닝은 현재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는다. 다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홍은프레닝은 지난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7억 원으로 다스 전체 자산에 비하면 많지 않다. 다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 2106억 원에 달한다.

유력한 다스 후계자 후보인 이동형 씨가 홍은프레닝 대표에 선임된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홍은프레닝이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다. 다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 외에는 이렇다 할 사업이 없다. 다르게 말하면 자동차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다스로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수익원이 없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어 홍은프레닝이 사업을 재개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여지도 있다. 홍은프레닝의 사업 재개 소식은 아직 나온 게 없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이동형 씨가 홍은프레닝 대표에 취임함으로써 다스와 홍은프레닝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아닌 이상은 전 대표 일가의 회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당시 홍은프레닝이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 측 회사에 금전을 지원했다는 언급이 나왔다. 이로 인해 홍은프레닝은 이 전 대통령 측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홍은프레닝은 다스 자회사이고, 이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다스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사를 재단법인 청계 소유 건물에서 다스 서울사무실로 이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단법인 청계는 이 전 대통령이 출연해 설립한 재단으로 아들 이시형 씨가 이사로 근무 중이다. 

홍은프레닝의 이사는 현재 이동형 씨가 유일하다. 특별한 사업 활동도 없고, 이사도 한 명뿐이라 그의 대표 취임이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이동형 씨가 홍은프레닝의 부동산 사업을 재개할지, 아니면 상징적인 의미에서 대표직만 맡을지 정·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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