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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형’ 이상은, 39년 만에 다스 대표 사임

과거 법원서 ‘이명박 차명 회사’로 판결…지분 변동은 없어

[비즈한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씨가 8월 12일 자로 다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 공동 대표이사였던 조진현 대표도 같은 날 사임했다. 이상은 전 대표는 1987년 다스 설립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39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현대자동차 임원 출신의 안봉헌 대표가 선임됐다.

이상은 전 다스 대표이사가 2018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올해 1월 1일에도 직접 신년사를 발표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신년사에서는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로 힘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해를 맞이하게 됐다”며 “인격과 품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하나의 처신이요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기업 운영에 반영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은 전 대표는 1933년생으로 만 93세다. 계속 경영 전면에 나서 일하기에는 고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다스에 연락을 취했지만 다스 측은 현재 언론 대응 담당자가 없어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상은 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차기 경영권에 시선이 집중된다. 다스의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이상은 전 대표 47.26% △권영미 씨 23.60% △기획재정부 19.91% 등으로 구성돼 있다. 권영미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댁이자 김윤옥 여사의 올케다. 권 씨가 다스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다스 지분으로 물납해 기획재정부가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상은 전 대표는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이동형 씨는 2011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다스 사내이사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로는 등기임원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동형 씨가 이상은 전 대표의 지분을 승계받으면 다스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문제는 법원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스 비자금 횡령 등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다스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회사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는 적지 않은 기간 다스에서 근무하다가 2018년 퇴사했다. 이를 근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이시형 씨 측이 다스의 소유권을 주장하면 경영권 향방이 복잡해진다. 이시형 씨 측에서 다스와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와 별개로 다스가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향후 전망도 관심사다. 안봉헌 신임 대표이사가 현대자동차 출신인 만큼 다스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와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스의 매출은 2024년 1조 8441억 원에서 2025년 2조 1억 원으로 8.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3억 원에서 538억 원으로 10.76%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꼽힌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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