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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고덕 신사옥 백지화’에 서울시 발끈…책임공방 점입가경

사옥 예정지 앞 부지 일부 개발용지로 바뀌자 사업 철회…서울시 “변경 가능성 사전 고지” 반박

[비즈한국]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JYP)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추진하던 신사옥 건립을 결국 포기했다. 신사옥 앞에 조성될 예정이던 공원 일부가 개발용지로 바뀌면서 사업 여건이 달라졌다는 이유다. 공원용지를 변경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JYP 사이에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시까지 반박에 나서면서 책임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JYP)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추진하던 신사옥 건립을 결국 포기했다. 사진은 JYP 고덕동 신사옥 조감도. 사진=강동구 제공

JYP는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기존 사옥 인근 부동산 두 곳을 총 960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덕강일지구 신사옥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사옥을 중심으로 업무공간을 확충하기로 한 것이다. 2023년 SH로부터 약 755억 원에 분양받기로 계약한 고덕강일지구 토지는 필지분할 등기를 마친 뒤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YP가 고덕 신사옥 건립을 포기한 것은 인접 공원용지 용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SH는 학교시설 설치비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월 신사옥 예정지와 도로를 사이에 둔 근린공원용지 1만 3261㎡를 호텔이나 판매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자족기능시설용지로 변경해달라고 신청했다. 국토교통부는 같은해 10월 이를 승인했다.

JYP는 당초 고덕강일지구에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SH로부터 1만 675㎡ 부지를 매입해 지하 5층~지상 17층, 연면적 6만 9259㎡ 규모 건물을 지을 구상이었다. 대형 연습실과 공연장, 업무시설 등을 갖춘 통합 사옥으로 공원을 향해 열린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맞은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개방성이 훼손되고 아티스트 사생활 보호와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JYP는 결국 고덕 신사옥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사업 추진에 관한 핵심 환경이 변경됨에 따라, 현 사옥 이외 임차 건물들의 정황을 비롯해 많은 제반 사항을 다각도 검토했고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용도변경을 인지해 SH·강동구청과 협의했지만, 8월 공원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SH 답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9일 설명자료를 내고 SH 책임론을 반박했다. 2023년 9월 토지 분양공고에 주변 토지이용계획 변경 가능성을 명시했고, JYP도 지난해 10월 용도변경 이후 건축심의를 신청해 올해 4월 건축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JYP가 첫 공식 이의를 제기한 것도 건축허가 다음 날이었다며 “SH만의 잘못인 것처럼 오해를 낳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SH가 갈등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서울시에 따르면 SH는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되돌리는 대신 공급공고를 보류하고, JYP 신사옥을 마주 보는 구간에 5층 이하 저층배치구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JYP가 10월 6일 SH에 13일 협의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전달한 후 8일 철회를 발표하고 모든 원인이 SH공사에 있는 것처럼 입장문을 냈다”고 지적했다.

공원용지 변경을 둘러싼 논란은 JYP의 사업 철회 전부터 이어졌다. SH는 지난 2월 자족기능시설용지로 바뀐 고덕 땅을 약 1040억 원에 공급하려 했지만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JYP 신사옥 설계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공공이 미래세대를 위한 공원을 개발용지로 바꿨다고 비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는 공원용지 변경이 학교시설 설치비를 마련하기 위한 적법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해명자료에서 “고덕강일지구는 의무 공원·녹지 기준의 140%를 이미 충족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지구계획을 변경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덕강일지구의 공원·녹지 면적은 전체 사업면적의 28.4%인 47만 1450㎡로, 법정 기준인 20%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차형조 기자

건설·부동산 시장과 재계 이슈를 취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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