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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더위 날려버려” DDP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가 펼쳐졌다

음악 들으며 쉬고, 먹고, 즐기고…사흘간의 행사에 시민 발길 이어져

[비즈한국] “아이랑 전시 보러 왔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지난달 31일 저녁 8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30대 이 아무개 씨는 “맛있는 것도 먹고 공연도 보니 여행 온 기분이 든다”며 “가만히 앉아 노래를 들으니 여름인데도 생각보다 시원하고 힐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윤채현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DDP 어울림광장에서 ‘DDP 바캉스: DDP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한복판에서 여름 휴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광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다양한 먹거리와 마켓,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공연은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이어졌다. 첫날 재즈를 시작으로 둘째날 클래식, 셋째날 포크 공연을 차례로 선보이며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빈백 50개와 캠핑 의자 500개가 마련됐다. 무대 정면에 마련된 휴식존은 공연 시작 전부터 입장이 마감됐고 뒤편 힐링존 역시 캠핑 의자에 앉아 공연과 음료를 함께 즐기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친구,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이곳에 방문해 여름밤의 분위기를 즐겼다.

공연 시작에 맞춰 방문했다는 60대 부부는 “TV를 보고 찾아왔다”며 “먼저 자리부터 잡고 공연을 보려고 왔다. 공연을 즐긴 뒤에는 먹거리도 맛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30대 황 아무개 씨는 “SNS 광고를 보고 방문했다. 빈백은 이미 마감돼 캠핑 의자에 앉았지만 분위기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데이트하기 좋은 분위기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곳곳에 시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빈백 50개와 캠핑 의자 500개가 마련됐다. 행사 전 조기 마감된 빈백 휴식존. 사진=윤채현 기자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공연과 전시, 먹거리 등 야간 콘텐츠를 확대해 시민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이 밤에도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이용했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플리마켓과 식음료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지면서 문화행사가 소비로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광장에서 스낵 부스를 운영한 20대 윤 아무개 씨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직접 만나 제품에 대한 반응을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 덕분에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많이 늘어 홍보 효과도 체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음료 부스를 운영한 30대 최 아무개 씨도 “준비해온 음료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먹거리도 함께 즐기면서 행사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DDP 어울림광장에서 메인 무대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윤채현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행사에 앞서 사전 예매에서 인원 2000명을 빠르게 채워 조기 마감됐다. 여기에 현장 방문객까지 더해지면서 행사 기간 내내 광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DDP의 야간 문화 콘텐츠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 DDP를 낮뿐 아니라 밤에도 찾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그동안 계절별로 운영했던 ‘서울라이트 DDP’를 오는 9월부터는 상시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더해 시민들이 밤에도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DDP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버스킹과 댄스 페스티벌, 태권도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광장뿐 아니라 공원 등 DDP 공간 곳곳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마련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야간 문화 콘텐츠가 DDP를 넘어 서울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DDP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간에서도 시민들이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채현 기자

중소·벤처기업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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