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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르엘 공사비 못 받은 롯데건설, 부지 862억 가압류

준공 1년째 미정산…조합, 보류지 매각 나섰지만 유찰 거듭

[비즈한국] 롯데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아파트 부지를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이후에도 재건축조합이 공사대금을 정산하지 않자 862억 원 규모의 채권 보전 조치에 나선 것이다. 조합은 공사대금 마련을 위해 보류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거듭된 유찰과 가격 인하에도 일부 물량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아파트 부지를 최근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청담르엘 아파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28일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 아파트 부지를 가압류했다. 미수공사비 862억 5000만 원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86억 2500만 원 상당인 공탁보증보험증권을 받고 이날 롯데건설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청담르엘은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난해 10월 말 청담동 한강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규모 9개 동(1261가구)으로 준공됐다. 롯데건설은 2017년 6월 재건축사업 시공자로 선정돼 공사를 수행했다. 준공을 1년여 앞둔 지난 2024년에는 조합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 공사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공사비 정산이 늦어진 배경에는 보류지 매각 부진이 있다. 보류지는 재건축조합이 분양 대상자 변경이나 소송 등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2024년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청담르엘 전체 1261가구 가운데 28가구가 보류지로 지정됐다. 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보류지 매각에 나섰지만 유찰이 거듭되면서 지난 9월 10차 입찰까지 진행했다.

매각이 지연되자 가격도 낮췄다. 지난 9월 10차 매각 공고에 따르면 청담르엘 보류지 입찰기준가는 전용면적 84㎡ 3가구가 51억 7000만~52억 2500만 원, 172~218㎡ 펜트하우스 4가구가 161억~203억 3000만 원이었다. 7가구 입찰기준가 합계는 892억 3500만 원으로 직전 9차보다 44억 원 낮아졌다. 가장 비싼 218㎡ 펜트하우스는 지난 5월 입찰보다 22억 5600만 원 인하됐다.

이상원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지난 3월 기존 조합장이 해임된 이후 약 4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거치면서 공백기가 생겨 보류지 매각이 늦어졌다”며 “보류지를 매각하면 공사비를 지급하고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보류지 처분 현황과 구체적인 매각대금은 밝히지 않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보류지를 팔아 공사비를 줘야 하는데, 잔여 보류지 물량이 펜트하우스 등 고가 주택이라 매각이 더딘 상황”이라며 “공사도급계약에 따라 준공까지 마쳤는데도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압류는 조합을 불편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보류지 매각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공사비를 빨리 지급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건설·부동산 시장과 재계 이슈를 취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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