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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왕회장' 사랑하던 성북동 영빈관 3배 키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 2021년 SK가스에서 200억 원에 매수, 건물 철거 후 대규모 신축공사

[비즈한국]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애용하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영빈관이 현대차그룹의 영빈관으로 탈바꿈한다. 당초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이 건물은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이후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과 비현대가인 SK가스018670에 차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2021년 현대차그룹 품으로 돌아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선대 회장이 사용하던 건물을 허물고 기존보다 3배가량 큰 영빈관을 짓는 공사에 착수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애용하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영빈관이 현대차그룹 영빈관으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애용하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영빈관이 현대차그룹 영빈관으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업계와 성북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옛 현대그룹 영빈관 재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새로 짓는 건물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으로, 연면적(2905㎡, 879평)이 기존(959㎡)보다 3배가량 늘었다. 내부에는 승강기 3대와 차량 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은 올해 5월 기존 건물 철거를 마치고 현재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준공은 2025년 8월로 예정됐다. 새 영빈관 설계는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자인을 맡았던 원오원아키텍스가, 시공은 현대건설000720이 맡았다.

철거된 건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국내외 주요 인사 등을 접객하던 장소다. 범현대가 정대선 HN 사장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가 2006년 상견례를 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건물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990년 5월 매입해 보유하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2001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 넘어갔다. 현대중공업도 이곳을 외국 선주 등 귀빈 응대에 사용하다 2016년 11월 SK가스에 47억 원에 매각했다.

SK가스가 보유하던 2020년 6월 성북동 영빈관 전경. 사진=이종현 기자
SK가스가 보유하던 2020년 6월 성북동 영빈관 전경. 사진=이종현 기자

성북동 영빈관 소유권은 5년 만에 범현대가 품으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지분 48%)와 기아000270(27.3%), 현대모비스012330(16.9%), 현대건설(7.8%)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은 2021년 9월 SK가스로부터 이 건물과 부지를 200억 원에 사들였다. 2021년은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가 되던 해였다. 범현대가 기업들이 추모 행사를 열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던 시기에 영빈관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관이나 추모관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영빈관 건물을 여전히 귀빈 응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영빈관으로 쓸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기존 건물의 철거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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