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압구정4구역, 삼성물산과 2.1조 본계약…
시공사 선정 100일 만

2028년 상반기 이주·멸실 목표, 인근 재건축사업 중 가장 빨라…종부세 개편도 사업 속도전 배경

[비즈한국]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조합이 삼성물산과 2조 원대 공사도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100일 만이다. 조합은 본계약 체결을 발판으로 인허가 절차를 앞당겨 2028년 상반기 이주와 건물 멸실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종부세 개편과 삼성물산 측의 사업기간 단축 전략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조합이 삼성물산과 2조 원대 공사도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100일 만이다. 사진은 압구정4구역 공사도급계약 체결 현장. 사진=차형조 기자

압구정4구역 재건축조합과 삼성물산은 31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은 앞서 27일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자 공사도급계약서안을 8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삼성물산이 5월 23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지 정확히 100일 만에 본계약까지 마무리한 셈이다. 이날 오전 11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김윤수 조합장과 삼성물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은 압구정동 현대8차와 한양3·4·6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이다. 현행 정비계획은 9개 동, 1664가구 규모이지만, 삼성물산은 대안설계에서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8개 동, 1662가구를 제안했다. 시공자 선정 당시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2조 1154억 원에 달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압구정4구역 시공자로 선정됐다. 조합 측 예정 공사비 2조 1154억 원을 그대로 수용하고, 착공 전까지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 가운데 낮은 값을 공사비에 반영하기로 했다. 착공 이후에는 물가 상승이나 지질 여건 변화에 따른 공사비를 추가로 올리지 않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주 완료 후 10개월 이내 착공하고 공사기간은 68개월로 잡았다.

이번 본계약 체결의 핵심은 사업 일정 단축이다. 조합은 오는 11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신청해 내년 2월 심의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7년 6월 사업시행인가, 같은 해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 상반기 이주와 건물 멸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종 입주 목표 시점은 2035년 1월이다.

압구정4구역의 계약 체결 속도는 다른 구역보다 빠르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해 9월 27일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뒤 올해 3월 30일 본계약을 맺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다. 3구역과 5구역은 각각 지난 5월 25일과 30일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3~5구역 시공자 선정은 불과 일주일 차이였지만 본계약은 4구역이 먼저 치고 나간 셈이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계약 체결식에서 “여러 우려와 곡절 끝에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제는 한마음으로 가장 빠른 이주와 입주를 이뤄내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물산과 협력업체가 함께 힘을 모아 사업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사업이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업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3일 세제 개편을 통해 고가 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가 40억 원을 웃도는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부세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과세 기준일인 2028년 6월 1일 이전까지 이주를 마치고 건물을 멸실하면 주택분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조합이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다.

삼성물산 역시 시공사 선정 전부터 ‘압구정에서 가장 빠른 입주’를 사업 전략으로 내세웠다.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조경가 피터 워커의 PWP를 설계에 참여시키고, 조합원 전 가구의 한강 조망과 테라스 등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본계약 체결에 이어 실제 인허가 기간까지 얼마나 단축할지가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속도 경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차형조 기자

건설·부동산 시장과 재계 이슈를 취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ha6919@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