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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AI 생산·실증 거점으로…
이 대통령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공급망·테스트베드·협력 허브·AI 기본사회 제시…빅테크에 투자 요청도

[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메모리반도체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도약하고, 해외 기업 기술과 투자를 국내 산업과 국민 생활에 빠르게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테스트베드, 국제 협력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KTV국민방송 유튜브 갈무리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AI 경쟁이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컴퓨팅 자원과 에너지, 데이터,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산업과 일상에 빠르게 적용하는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시대는 기술과 생산 역량,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AI 산업 비전을 네 가지로 제시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도약하고, AI를 가장 빠르게 활용하는 시장을 만들며, 세계 AI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AI 성과를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인간 중심의 ‘AI 기본사회’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첫 번째 구상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연결한 공급망 구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와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까지 연결해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한 구상이다. 정부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산업 대도약의 세 축으로 정하고 전력·용수·부지 등 기업 투자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달 발표된 관련 AI 프로젝트 투자 규모를 약 4700조 원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구상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실증 무대로 만드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이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어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 곳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글로벌 AI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AI를 개발·검증하고 제조와 물류, 공공서비스, 국민 생활에 적용해 축적한 데이터로 AI 성능과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말부터 5000만 국민이 참여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한다. 행정·복지·교육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에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대한민국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세 번째 구상은 한국을 세계 AI 시장을 연결하는 협력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나라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의 언어와 문화, 산업 환경에 맞는 AI 개발을 위해 국가·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 지원도 현지 인재와 아이디어, 서비스와 시장을 키우는 투자로 전환해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구상은 AI의 혜택을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AI 기본사회’다. 이 대통령은 “기술의 진보와 경제적 성과만으로는 AI의 미래가 완성될 수 없다”며 새로운 분배 모델을 모색하고, 국민의 교육·의료 권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을 토대로 안전성과 신뢰성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대규모 협력계획도 공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SK그룹과 5000억 달러(732조 원) 규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칩·메모리 설계를 협력하고, 네이버에 대규모 투자해 국내외 확장을 지원하는 한편 현대차와 자율주행·로보틱스, LG와 발전·가정용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선언 말미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언급하며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세계를 잇는 협력의 다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건설·부동산 시장과 재계 이슈를 취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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