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토스플레이스 ‘토스 프론트’와 네이버페이 ‘N페이 커넥트’가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두 단말 모두 카드·QR·NFC·간편결제에 얼굴인식 결제(페이스페이·페이스사인)까지 지원하고 미니 키오스크, 쿠폰·적립 기능도 갖췄다. 사양만 보면 큰 차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매장 운영 관점에서 실제로 무엇이 갈리는지 짚었다.

가맹점 확보 경쟁, 무료·무약정 영업도 치열
비용과 계약 구조는 양 사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회사 모두 단말을 밴(VAN) 대리점에 공급하고 영업·설치·관리는 대리점이 맡는다. 월 이용료와 약정, 위약금, 설치비 등이 본사가 아닌 대리점 정책의 영역이다. 기기 사용료는 따로 없고 기기 비용만 있는데, 양 사 모두 단말기 공급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카드 단말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지원금이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결제 단말기 보조금이 붙으면 대상 매장은 사실상 ‘0원 프로모션’과 같은 혜택을 받고 부담 없이 단말을 들일 수 있다. 반면 연 매출 3억 원을 넘는 매장은 정가 구매나 업체별 프로모션에 따른 혜택가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대리점이 두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기도 해 조건은 시기·업체별로 갈린다.
최근 네이버가 커넥트 확산에 힘을 실으면서 대리점 간 경쟁도 한층 달아올랐다. 단말기 무료 설치에 1년 6개월 무상 A/S를 얹어 약정만 걸고 영업하는 업체부터, 양 사 서비스를 함께 취급하면서 ‘커넥트 0원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건 대리점까지 나왔다.

서울 중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아무개 씨는 “약정에 묶이는 게 싫어 토스 프론트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쓰고 영수증 프린터(토스 ‘터미널’)만 6만 9000원에 일시불로 샀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점포를 운영하는 김 아무개 씨는 “쓰던 포스 대리점에서 먼저 연락이 와 무상으로 바꿔준다고 해 지난달 커넥트로 교체했다”며 “카드 수수료 인상이나 설치비 등 체감하는 조건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포스까지 통째로 vs 포스는 그대로, 단말만 효율적으로
실질적 차이는 포스 운영 방식이다. 토스는 단말(토스 프론트·터미널)과 자체 포스 프로그램 ‘토스포스’를 함께 운영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토스포스는 맥·윈도우·안드로이드 태블릿·아이패드 등 환경에 설치할 수 있다. 기존 포스에 단말만 붙일지, 토스포스까지 쓸지는 점주가 고르면 된다. 매출·장부·재고·예약 관리에 부가세 신고자료 내려받기까지 한 곳에서 되고, 앱과 연동돼 매장 밖에서도 카드사·배달앱별 매출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주방 등에 기기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추가금이 붙는다.

네이버는 자체 포스가 없다. 이지포스·오케이포스 등 쓰던 포스를 그대로 두고 결제 단말만 바꾸는 구조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포스는 매장 운영에 영향이 큰 시스템인데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결제수단과 리뷰 기능을 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밴·포스사와의 협업 모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시작한 토스 가맹점 40만 곳, 최근 불붙은 네이버 10만 곳
토스는 2023년 3월 정식 출시로 시장을 먼저 열었다. 현재까지 가맹점 40만 곳 규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카드와 삼성·애플페이, QR, NFC, 페이스페이는 물론 제로페이와 지역화폐, 민생회복 쿠폰 같은 정책성 결제까지 단말 한 대로 받는 형태다.
점주 손이 덜 가게 만든 기능도 눈에 띈다. 종이 메뉴판을 찍어 올리면 메뉴명과 가격을 자동 인식해 등록해주고, 품목이 많은 매장은 엑셀로 상품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 대기화면을 홍보물로 쓰는 ‘프론트 꾸미기’에는 예약 기능이 붙어 프랜차이즈 본사가 시즌 이미지를 매장별로 일괄 배포할 수도 있다.
별도 태블릿 없이 손님이 QR로 주문하는 테이블·픽업 오더, 술·담배 판매 시 쓰는 모바일 신분증 진위 확인, 전화번호 입력 없이 결제만으로 쌓이는 스탬프 적립도 지원한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1차 고객이라 피드백을 즉각 반영해왔다”며 “미니 키오스크도 소형 카드단말에 키오스크가 없던 시절 점주 요구로 만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커넥트는 약 10만 곳을 확보해 후발주자이지만 확장세가 가파르다. 중심 축은 리뷰다. 결제 직후 화면의 QR로 로그인하면 영수증 인증 없이 업종에 맞는 키워드 리뷰를 남길 수 있고, 검색이나 지도에서 받아야 했던 쿠폰도 현장에서 바로 적용된다. 앞서 토스가 도입한 미니 키오스크 주문과 지역화폐 결제 역시 가능하다.
검색·지도·플레이스로 이어지는 네이버 생태계에 결제를 편입시키는 구조로, 리뷰와 노출이 매출로 직결되는 카페·식당, 병원·미용실 등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의 이른바 ‘삼소 회동’에서 이해진 의장이 직접 페이스사인 결제를 시연하는 등 그룹 차원의 무게도 실렸다. 향후 예약 연동과 CRM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변수는 네트워크 안정성
카드 수수료와 정산은 양 사 모두 밴사가 처리한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수수료는 1%대로 양사가 유사하고 정산 주기도 통상 익일에서 이틀 이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는 결국 자체 포스 생태계로 들어오는 구조라 프린터나 주방 기기를 붙일 때마다 연동 비용이 따로 발생하고, 네이버 커넥트의 경우 별도 포스와 연동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수는 네트워크 안정성으로 꼽힌다. 결제기가 멈추면 현금·송금만 남아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토스 프론트는 지난 5월 결제 오류를, 네이버페이도 2월 포인트·머니 관련 장애를 겪었다. 양 사 모두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커넥트를 통해 기존 네이버 검색과 지도를 통한 고객과의 연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점차 기능을 고도화해 가맹점의 단골 확보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시장성이 확인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이 방향이 맞다고 보고 단말기를 직접 공급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맹점이 원하는 기능을 업종에 맞춰 계속 붙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