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티맵모빌리티가 신규 서비스 ‘티맵 숏폼’을 공개했다. 앱 안에서 짧은 영상을 보고, 장소 정보를 확인한 뒤 곧바로 길찾기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장소를 검색하고 주행 시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앱에 영상 콘텐츠가 접목됐다는 점에서 다소 낯선 조합이다. 회사는 이를 장소 탐색부터 이동, 기록·공유까지 아우르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 전략의 한 축으로 설명한다. 이용자가 남긴 경험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인공지능(AI) 추천과 에이전트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내비 너머’ “이동 전 탐색까지 품겠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9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티맵은 ‘내비’라는 인식을 넘어 이동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려 한다”며 “비욘드 티맵(Beyond TMAP) 전략 아래 이동과 장소, 콘텐츠를 연결하는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숏폼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최신 티맵 버전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티맵이 숏폼을 도입한 배경에는 장소를 탐색하는 이용자 행태가 바뀌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장소 관련 정보를 접해도 영업시간이나 주차 여부, 길 안내를 확인하려면 다시 지도 앱을 열어야 했던 이용 흐름을 하나로 묶겠다는 취지다.
티맵 숏폼은 시청 화면 하단에 장소 정보가 바로 노출되는 구조다. 여러 장소가 등장하는 영상은 리스트 형태로 묶어 보여주는데, 하나의 영상에 최대 10곳 이상의 장소를 연결할 수 있다. 영상을 보다가 곧바로 장소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이용자 후기와 메뉴를 확인하거나 관심 장소로 저장, 길찾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

숏폼 콘텐츠는 맛집·카페·여행지의 ‘장소’부터 초보운전·차량관리 팁과 블랙박스 사고 사례를 담은 ‘운전’, 팝업스토어·생활 정보 위주의 ‘라이프’ 등으로 구성된다. 영상 길이는 90초 이내다. 서비스는 실제 주행 중이 아니라 이동 전 장소를 검색하거나 탐색하는 단계에서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박윤호 티맵모빌리티 인텔리전스 리더는 “숏폼을 감상하면서 정보를 활용하고 이동까지 원스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영상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기존 숏폼 서비스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CPO는 “장소는 고관여 서비스”라며 “AI가 추천한다고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 장소가 추천됐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 데이터뿐 아니라 경험 데이터까지 함께 축적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 무거워질까 우려에 “사용성은 최대한 그대로”
다만 내비게이션 앱에 숏폼을 접목한 시도를 두고는 이용자 피로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메신저와 쇼핑 플랫폼 등 여러 서비스가 잇따라 숏폼을 도입하면서 본래 기능보다 콘텐츠 소비에 치우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장시간 실행되는 내비게이션 특성상 앱 용량 증가나 발열, 성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의 핵심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숏폼이 앱 전면에서 이용자를 붙잡는 구조가 아니라 장소 검색과 상세 정보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고, 정식 출시 전 이용자 테스트(UT)와 A/B 테스트도 반복했다는 설명이다.
전 CPO는 “내비게이션은 안내가 조금만 잘못돼도 고객 의견(VOC)이 많이 들어오는 민감한 서비스”라며 “기존 내비 사용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구조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앱을 실행할 때 모든 영상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섬네일만 미리 보여주거나 다음 영상도 일부만 프리로드하는 방식으로 최적화했고, 저사양 단말에서는 기능을 제한하는 등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티맵 숏폼 콘텐츠는 ‘티맵 인증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가 함께 채우는 방식이다. 회사는 서비스 출시 전부터 잠재력이 검증된 일반 이용자와 크리에이터를 직접 만나 서비스 방향을 공유하고 콘텐츠를 확보해왔다. 출시 시점에는 수천 개 규모의 기본 콘텐츠를 준비해 이용자가 콘텐츠 부족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수익화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고성 콘텐츠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이용자 경험을 우선 축적한 뒤 광고와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전 CPO는 “광고가 들어가더라도 단순 광고가 아니라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 형태로 구현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초기 참여 크리에이터에게는 인증 배지와 홈 화면 추천 노출 등의 보상을 제공하고, 향후에는 크리에이터 펀드를 운영해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맵이 특히 주목하는 건 숏폼을 통해 축적되는 경험 데이터다. 회사는 최근 이동 로그 기능을 출시한 데 이어 오픈 프로필, 팔로우·팔로잉, 이용자 간 Q&A 등 소셜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방대한 양의 이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숏폼과 리뷰, 이동 로그 등 이용자의 경험 콘텐츠까지 축적되면 AI 추천의 근거 데이터도 한층 풍부해질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이동 기록과 리뷰, 숏폼 등 다양한 경험 콘텐츠를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축적해 개인화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향후 AI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티맵은 올 하반기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A.)’과 연계한 대화형 장소 추천 기능을 선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티맵 오토’를 연계해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CPO는 “검색 중심의 사용성이 앞으로는 에이전트 사용성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웹에 있는 정보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이동과 경험에서 나온 콘텐츠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