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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재물운 가득한 두산…소비재 유통에 주력해야

대기업 사옥으로 쓰기에는 어수선, 분당 이전하면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안정감 떨어질 것

2017.02.10(Fri) 18:27:16


재물운이 넘치는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그룹 사옥 두산타워. 사진=두산건설 홈페이지


박승직이라 이름을 가진 한 사업가가 있었다. 1898년 종로4가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포목상을 시작했고, 이후 ‘박가분’ 화장품을 만들어 출시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1945년 일제 말기에 문을 닫았다. 

 

해방 이후 박승직 사업가의 장남이 두산상회를 설립했다. 두산상회가 바로 두산그룹의 모태이며, 설립자가 바로 박두병 초대 회장이다. 그는 동양맥주를 인수해 OB로 상호를 변경하여 경영 활동을 이어나갔고, 1960년 동산토건을 설립한 이후 1970년대 중동에서 돈을 벌면서 대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1990년대 후반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두산그룹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국내 최장수기업으로 재계 10위 내외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사옥은 본래 을지로에 있었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사옥을 팔고, 1999년 동대문에 건축한 두산타워에 입주했다. 두산타워의 풍수를 살펴보니 타 기업의 사옥과는 다른 입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대문에는 동대문시장, 평화시장, 광장시장 등 서울에서 꽤 크다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풍수지리학에서는 서울의 모든 물이 동대문으로 모여든다 하여 재운이 왕성한 곳이라 풀이한다. 물을 재물(돈, 물건, 부동산 등), 산을 인물(명예, 학문, 자손 번창 등)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에 금융사가 많은 이유도 물이 모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멋진 산이 있거나 산세가 아름다우면 귀인(貴人)이 나거나 존경받는 학자나 권력자가 나고 자손이 번성하는 장소로 본다.

 

두산타워는 서울의 명당수(明堂水)인 청계천의 하류, 서울의 수구(水口)인 동대문 인근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두산타워는 명예보다는 재물을 바라는 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서민과 친밀한 업종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두산타워가 있는 을지로6가는 대한민국의 태조산인 백두산에서 출맥한 내룡(來龍)이 한북정맥을 따라 내려오다가 서울의 조산(祖山)인 삼각산에서 큰 기운을 갈무리한다. 이어 몸을 세운 후 보현봉을 지나 말바위를 중심으로 한양(서울의 4대문 안)이라는 대명당을 만드는데, 한양의 백호인 인왕산을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는 힘찬 기맥이 지금의 국립극장을 지난다. 한줄기는 호텔신라, 장충체육관을 거쳐 장충동의 양택명당을 만들고, 동대문역사공원으로 이어지다 청계천에서 멈춘다. 다른 하나의 산줄기는 동국대학교를 거쳐 엠버서더 호텔을 지나고, 을지로 훈련원 공원에서 산의 기운을 다하고 평지로 몸을 감추어 청계천과 조우한다.

  

풍수에서는 음택(묘지)이든, 양택(陽宅)이든, 배산임수(背山臨水)를 기본으로 최소한 논두렁만한 산줄기라도 뒤에서 받쳐주어 기댈 수 있는 빽(뒷받침)이 있어야 자리가 된다고 본다. 따라서 두산타워는 산의 기맥이 없는 곳, 즉 빽이 없는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라 할 수 있다. 기맥이 없는 평지라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양택에서는 사신사(四神砂: 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주변 건물이 조화를 이루어 조응(照應)하면 문제될 게 없다.

 

두산그룹의 사세는 청계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업다. 두산타워의 건물이 청계천이 흘러나가는 동향을 하고 있는데, 풍수에서는 이런 형태를 거수국(去水局)라 한다. 막아주는 수구사(水口砂)가 없이 흘러 나가는 모양을 띄면 불리하다. 두산그룹이 지난 2004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수구인 청개천이 열리면서 흘러가는 물이 직접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타워 지하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의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사진=비즈한국DB

 

이후 두산타워의 수구인 황학동과 상왕십리동의 청계천 주변으로 롯데캐슬베네치아, 왕십리텐즈힐 등의 대형건물들이 들어섰다. 이 건물들이 두산그룹의 수구사 역할을 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 두산그룹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의 기운이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청계천 복원은 매우 잘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는 두산이 의류나 면세점 등 일반 소비재를 유통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두산건설이나 두산중공업 등의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시장 바닥을 벗어나 좀 더 풍수적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1998년 완공된 두산타워는 지하층부터 7층까지는 의류매장, 8층부터 34층까지는 두산그룹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대기업 사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수선한 시장터 분위기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으로의 이사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곳으로 이전할 경우 물류나 통신 등의 사업에는 좋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라는 큰 물에 인접해 있어 안정감이 떨어질 것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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