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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게 채널·당근페이 도입한 당근마켓, 배달 시장까지 넘보나

올해 850만 명 추가 2000만 회원 확보…지역 기반 '비즈니스 허브' 기대

2021.08.31(Tue) 15:07:45

[비즈한국] 지역 밀착형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 내 입점하는 로컬 상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당근페이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당근마켓이 올 하반기 로컬 커머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당근마켓 페이스북


#중고거래로 이용자 모은 당근마켓, 하반기에는 로컬 커머스에 집중

 

2015년 설립한 당근마켓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을 사용하는 회원 수는 지난 7월 말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당근마켓을 새로 시작한 회원만 850만 명 이상이다. 8월 18일에는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열여섯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근마켓이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의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지역 기반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용자들의 로컬 커뮤니티에 주목해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을 지향점으로 한다. 중고거래는 이러한 로컬 커뮤니티 서비스의 일부분일 뿐이다. 당근마켓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최대의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다.

 

지난해까지 중고거래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성공한 당근마켓은 올해 들어 ‘하이퍼로컬(hyperlocal)’ 비즈니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퍼로컬이란 시·군·구보다 더 좁은 범위의 지역으로 일명 ‘슬세권(슬리퍼로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거리)’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동네 소상공인과 이용자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추후 수익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기존 커머스 시장이 온라인 비대면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면, 당근마켓은 모바일로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해 좋은 가게가 발견되고, 실제 가게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언택트 소비로 멀어진 동네 시장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는 새로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상공인이 당근마켓을 통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비즈프로필’ 채널을 만들었고, 이용자에게 혜택이 가도록 ‘쿠폰북’을 기획했다. 중고거래로만 알려진 당근마켓에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모으기 위한 유인책이다. 

 

비즈프로필은 동네 주민에게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가게 주소 및 영업시간 등의 정보가 노출되고 가게 소식이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비즈프로필은 현재 전국 5925개 지역의 30만여 가게에서 이용 중이다. 

 

그간 소상공인의 온라인 홍보 플랫폼은 배달앱이 유일했다. 하지만 배달앱의 경우 등록 및 수정 절차가 복잡하고 승인 등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불만이 쌓이곤 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부분에서 배달앱과 차별점을 둬 경쟁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가게 정보 등을 직접 등록 및 수정할 수 있으며 별도의 승인 절차가 없다. 전화문의, 채팅, 댓글 등을 통해 손님들과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며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계정 생성 및 글 게시 방법 등이 간단해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이상의 동네 사장님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많은 이용자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의 쿠폰 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비즈프로필 입점 상점 중 쿠폰을 발행하는 가게를 별도로 모아 쿠폰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쿠폰북을 통해 가게 노출도를 높일 수 있다고 홍보한다. 쿠폰을 발행할 경우 광고 캐시를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도 지속해서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쿠폰 발행 건수는 약 4만 7000건이다. 

 

당근페이가 상용화될 경우 앱에서 로컬 상점의 상품을 주문하고 당근페이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배달앱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최준필 기자

 

#당근페이 도입 임박, 배달 시장 진출도 가능할까

 

당근페이의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당근마켓은 올 하반기 중 자회사 당근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및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 예정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에서 세탁, 이사, 돌봄 등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때나 선물하기 모바일 기프티콘을 구입할 때, 비즈프로필에 등록된 지역 상점에서 결제가 필요한 순간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서비스다. 중고거래에도 당근페이가 적용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동네 상권에서 당근페이를 이용한 간편결제가 가능해지면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당근페이가 상용화될 경우 지역 기반 서비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은 당근마켓 앱 내에서 비즈프로필에 등록한 로컬 상점의 상품을 주문하고 당근페이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앱에서 결제 후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받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지만, 배달 업체와 연계할 경우 배달 시장으로의 진출도 어렵지 않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페이가 출시 전이고 자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 배달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결제수수료를 통한 수익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배달앱의 경우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중개수수료를 6~13%가량 받는다. 중고거래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도입해 중개수수료 3.5%가량을 받는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 측은 “중고거래는 앞으로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로컬 비즈니스에 관해서는 “도입된 지 1년이 채 안 된 상태라 현재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두터운 사용자층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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