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유한양행이 기존 바이오사업 조직을 분리해 별도 법인 ‘유한바이오텍(Yuhan Biotech Corporation)’을 출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온 유한양행이 바이오사업을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4일 지식재산처에 ‘유한바이오텍’과 영문 법인명 ‘Yuhan Biotech Corporation’ 상표를 출원했다. 이어 이달 20일에는 관련 등기 절차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퍼멘텍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던 조직을 분사해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명이 유한바이오텍”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포함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퍼멘텍은 미생물 세포 배양 등의 단계에 요구되는 배양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유한양행이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유한바이오텍의 자본금은 약 11억 원이며 대표이사는 강대식 대표다. 강 대표는 199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유한양행 생산본부장 전무를 맡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기존 사업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전문성과 기동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미생물 기반 바이오사업은 균주 개발, 배양 및 제품화 역량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제약업계에서도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이뮨온시아와 애드파마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프로젠에 3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외부 바이오텍과 협업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확대했다.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렉라자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렉라자는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발굴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이 도입해 개발한 뒤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바이오사업 분사를 통해 기존 제약 및 신약개발 사업과는 다른 성장 축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신약개발은 장기간 투자와 임상 과정이 필요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와 바이오 소재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는 상대적으로 사업화가 빨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될 할 수 있다.
독립 법인은 사업 특성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할 수 있고 전문 인력 확보와 외부 협업에도 유리하다. 향후 유한바이오텍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기능성 바이오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유한양행의 차세대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