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고 전두환 씨 장남 전재국 씨가 지난해 10월 개인 자격으로 연천DMZ국제음악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가 출원한 상표는 그간 연천DMZ국제음악제에서 사용한 상표와 같은 모양이다. 현재 상표 심사 중으로, 등록 절차가 최종 완료되면 전 씨는 상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천DMZ국제음악제는 연천군과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는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재국 씨 개인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상표를 출원할 수 있는 자는 개인 혹은 법인이다.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는 개인이나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 씨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는 것이다.
전재국 씨와 연천DMZ국제음악제가 관계가 없지는 않다. 전 씨가 실소유한 회사 음악세계(현 북커스)는 오랜 기간 연천DMZ국제음악제 주관사로 참여해왔다. 주최는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총책임 주체고, 주관은 그 행사를 실제로 맡아 운영하고 관리하는 실무 주체다. 보통 주최 측이 예산과 방향을 잡고, 주관 측이 현장 진행을 맡는다.
그럼에도 상표권 출원 주체가 전재국 씨라는 점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전 씨는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아니고, 음악세계 대표이사도 아니다. 전 씨가 음악세계 소유주라지만 음악세계는 주최사가 아닌 주관사다. 더욱이 올해 연천DMZ국제음악제에는 주관사로 참여하지도 않았다.
상표권 출원 절차가 완료되면 전재국 씨는 향후 연천DMZ국제음악제가 개최될 때 상표권을 행사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연천DMZ국제음악제는 경기도와 연천군의 보조금을 받는 행사다. 비즈한국은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간 개최된 연천DMZ국제음악제를 살펴보면 음악세계는 2019년까지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2023~2024년에는 빠졌다가 2025년 다시 주관사가 됐다. 그러나 올해 7~8월 열린 제13회 연천DMZ국제음악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음악세계가 올해 행사에 간접적으로 관여는 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세계 대표인 정 아무개 씨가 운영위원을 맡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 사무실도 몇 년 전까지 음악세계 사옥에 있었다.
과거에도 전재국 씨가 연천DMZ국제음악제와의 관계가 부각된 바 있다.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재국 씨가 대표로 있는 ‘음악세계’라고 하는 곳이 저 행사(연천DMZ국제음악제)를 전부 다 기획한다”며 “동시에 역시 전재국 씨가 소유하고 있는 허브빌리지에서 대부분의 행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는 “전재국 씨가 대표인지 이런 것은 전혀 아는 점이 없다”며 “연천군은 98%가 군사 시설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연천군의 지원은 군수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하면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연천DMZ국제음악제는 연천수레울아트홀과 백학자유로리조트에서 열린다.
연천DMZ국제음악제는 2011년부터 연천군에서 매년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실질적인 행사 운영은 연천DMZ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가 담당하고, 연천군은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2022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매년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