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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후’ 더본코리아 매장 3000개 선 무너졌다

지난해 말보다 증가한 건 빽다방 유일…신규 출점 둔화, 2023년 이후 새 브랜드도 없어

[비즈한국] 더본코리아의 외형 확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논란을 겪은 후 가맹점 출점이 크게 줄었고, 주요 브랜드의 점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채 점포 감소 흐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2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 확장세 둔화와 점포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상반기 직·가맹점 75개 줄어…하반기에도 감소세 지속

더본코리아 공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25개 외식 브랜드의 국내 직·가맹점 수는 2993개로 집계됐다. 2025년 말 3068개였던 점포수가 반년 만에 75개 줄어든 것이다. 가맹점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3056개에서 2984개로 72개 감소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을 확대하며 매장 수를 2024년 3080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3068개로 소폭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993개까지 감소하면서 3000개 선이 무너졌다. 

하반기에도 점포 감소 흐름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비즈한국이 더본코리아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장 수를 합산한 결과, 9월 29일 기준 총 2930개로 집계됐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공시한 6월 말 기준 직·가맹점 수보다 63개 적은 수준이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매장 수는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점포 수가 늘어난 곳은 빽다방이 유일하다. 사진=더본코리아 홈페이지

더본코리아가 공격적으로 가맹 확대에 나섰던 빽보이피자는 최근 매장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빽보이피자는 2021년 론칭한 피자 포장·배달 전문 브랜드로, 2022년 5월 가맹 1호점을 연 뒤 1년 6개월 만에 200호점을 돌파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가맹점 200곳을 넘어서며 관심을 모았다.

빽보이피자는 지난해 직·가맹점 수가 227개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205개로 줄었다. 2021년 문을 열었던 유일한 직영점도 올 상반기 폐점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빽보이피자 가맹점 수는 194개다.

롤링파스타 역시 점포 수가 줄고 있다. 2018년 문을 연 롤링파스타는 저렴한 가격대의 파스타를 앞세워 매장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30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6월 말 121개로 감소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장은 112개다.

장수 브랜드로 꼽히는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새마을식당은 지난해 68개였던 점포 수가 올해 6월 말 59개로 줄었고, 현재 홈페이지에는 52개 매장이 등록돼 있다. 홍콩반점 역시 같은 기간 277개에서 264개로 감소했으며, 현재 홈페이지 기준 매장 수는 257개다.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점포 수가 늘어난 곳은 빽다방이 유일하다. 지난해 직영점을 포함해 1821개였던 빽다방 점포는 올해 6월 말 1841개로 증가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1837개 매장이 등록돼 상반기보다는 4개 줄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6개 많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외식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가 커피를 제외한 외식 브랜드의 신규 출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 수습에 신규 브랜드도 멈춰, 출점도 급감

더본코리아의 점포 감소에는 신규 출점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4년만 해도 가맹점 176곳이 문을 닫았지만 신규 출점이 457곳에 달하면서 가맹점 수는 281개 순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가맹점 133곳이 폐점한 데 비해 신규 출점은 61곳에 그치면서 가맹점 수가 72개 순감했다.

신규 브랜드를 통한 점포 확대도 멈춘 상태다. 더본코리아는 2021년 퀵반·연돈볼카츠·낙원곱창·빽보이피자, 2022년 고투웍, 2023년 홍콩분식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이후 새롭게 론칭한 외식 브랜드는 없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거나 공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브랜드와 가맹점 관리 등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빽햄 가격·품질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표시 문제, 축제 위생 논란 등이 잇따르며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원산지 표시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더본코리아는 신규 브랜드 확대보다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늘리기보다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맞춰 브랜드를 고도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신규 브랜드는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지속가능성이 확인된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포 확대가 둔화하면서 가맹사업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매출은 2024년 3971억 원에서 2025년 3231억 원으로 약 19% 감소했다. 가맹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만큼, 연결 기준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4642억 원에서 3612억 원으로 약 22%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영업손실 폭이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3억 원보다 줄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대만 등에서는 빽다방 매장 출점을 통해 해외 가맹사업 확대에 나섰으며, 캐나다에서는 B2B 소스 사업 등을 확장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에서 창출한 성과를 국내 가맹점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백종원 대표가 직접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영업 활동을 진행하면서 사업 기회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해나 기자

유통 산업과 기업 이슈를 취재합니다. 놓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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