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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수협은행장 첫 연임 도전 ‘한 표 부족’…
이형주와 2파전

정부 추천 몫 3명·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행추위 구성…내부 출신 vs 관료 출신 대결 관심

[비즈한국] 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후보로는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꼽힌다. 차기 행장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최근 행추위 회의에서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자는 없었다. 행추위는 정부 추천 위원 3명,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장이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협은행 행추위는 9월 21일 신학기 수협은행장, 이형주 FIU 원장, 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정철균 전 수협은행 부행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등 6명의 행장 후보를 면접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신학기 행장과 이형주 원장의 2파전을 예상했다.

행추위는 9월 22일 회의를 한 결과 4명 이상의 위원 동의를 받은 후보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신학기 행장이 3표, 이형주 원장이 2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행장 후보를 추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추위는 추후 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다. 수협은행은 현 후보자들을 그대로 유지할지, 공모를 다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학기 행장은 최종 후보로 추천받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차기 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5명의 행추위 위원 중 3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로 한 표를 확보하면 최종 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 신학기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수협은행 최초의 행장 연임 사례가 된다.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이후 연임한 행장이 없었다.

신학기 행장은 2024년 11월 수협은행장에 취임했다. 신 행장 취임 후 수협은행의 실적은 상승세에 있다. 순이익은 2024년 2355억 원에서 2025년 2457억 원으로 4.3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57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다른 대형 은행과 비교하면 실적 성장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2024년 11월 행장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제공

신학기 행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했다. 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의 금융회사 수장 선임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신 행장이 수협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행추위 5명 가운데 정부 추천 몫이 3명이라는 점은 인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 추천 위원은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가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정부 추천 위원 3명 중 2명은 신학기 행장이 아닌 이형주 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학기 행장이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4년 선임됐다는 점 때문에 이재명 정부와 관계가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는 국내 주요 금융사의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장기 연임 관행을 수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발언하는 등 금융사 CEO 연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후보로 꼽히는 이형주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상임위원 등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2025년 10월 FIU 원장에 취임했다. 다만 이 원장이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선임되면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9월 10일 “금융노조는 금융기관의 낙하산 인사와 부당한 인사를 묵과한 적이 없다.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정치권, 정부, 외부 기관의 부당한 개입이나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선임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가 특정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형주 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신학기 행장의 임기는 11월 17일 만료된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11월 이전까지 행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추위가 추천한 차기 행장 후보는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수협은행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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