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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규 BKID 대표 “로봇부터 의자까지, 한국 디자인 보여주고파”

첨단기술 산업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물건 디자인 넘어 ‘문화’로 확장

[비즈한국] 제품 제조에서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디자인은 구매자의 구매 욕구를 상승시키는 요소다. 산업 디자인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일반 전자제품부터 시작해 건물, 로봇 분야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단순 제품 제조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디자인 문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송봉규 BKID 대표는 29일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6’ 다섯 번째 연사로 ‘Industrial Design as Culture - 문화로서의 산업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대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얘기했다. 첫째는 디자인이 딥 테크(Deep Tech)와 같이 움직일 수 있을까, 두 번째는 산업 디자인도 문화가 될 수 있을까였다.

송봉규 BKID 대표는 29일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6’ 다섯 번째 연사로 나서 ‘Industrial Design as Culture - 문화로서의 산업디자인’을 이야기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사람 손처럼 로봇 손 디자인하기

송 대표는 최근 로봇 손 디자인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손은 신체에서 가장 정교한 조직 중 하나로, 27개의 뼈와 34개의 근육, 20개의 힘줄로 구성된다. 송 대표는 사람의 손과 유사한 로봇 카테고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손을 사람 손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납작한 동전이나 카드를 주우려면 손톱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손끝이나 손 옆면을 활용해 물건을 줍기도 한다.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로봇 손 디자인은 꽤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한다.

로봇은 이제 인류와 떨어질 수 없는 분야다. 송 대표는 “중국 선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는데 이제 모든 것을 로봇화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며 “청소, 서빙 등 모든 영역에서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는 그런 로봇을 디자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송봉규 BKID 대표가 로봇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산업 디자이너가 의자를 모으는 이유

송 대표는 산업 디자인의 문화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송 대표는 “학부 때 보면 다른 학과 교수들은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는데 산업 디자인학과는 회사원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나도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가가보면 꽤 재밌는 지점이 많다. 동료들과 그런 재밌는 것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BKID 연희동 사옥 지하에는 40평 남짓한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1년에 2~3차례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의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디자이너들과의 만남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송 대표는 이곳이 국제적 활동 거점이 되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Seating Seoul 2025’ 전시회도 열었다. 서울에서 디자인된 의자들을 아카이빙 하는 프로젝트였다. 송 대표는 “왜 디자이너가 의자를 모으냐고 질문하는데 우리는 원래 가구 디자이너였다”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디자인하는 의자를 모아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의자는 어떤 게 있을까. 송 대표는 아직은 ‘공석’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자주 보는 편의점의 빨간 플라스틱 의자, 고깃집에 있는 드럼통 형태의 의자 등을 후보로 꼽았다. 지난 10월 7일 프랑스 파리에 ‘코리안 스트리트 마켓’이 오픈했다. 떡볶이 같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송 대표 팀은 이곳에 놓는 의자를 만들었는데,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를 재해석했다.

송봉규 BKID 대표가 서울의 의자를 아카이브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물건에서 문화로

송 대표는 디자인이 어디에서든 참여할 수 있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식당 의자와 같은 라이프스타일부터 로봇 손 등 기술 분야에서까지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디자이너들이 각광받고 있다. 송 대표는 “한국에 얼마만큼 멋진 디자인 스펙트럼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산업 디자인이라고 하면 물건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을 ‘물건에서 문화로(Objects to Culture)’ 더 확장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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