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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독립이사 6명에 자사주 1억 2000만 원…
올해 두 번째

주당 149만 5000원 기준 82주 지급…2025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 6300만 원

[비즈한국] SK하이닉스가 독립이사(옛 사외이사) 6명에게 보수로 총 1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지급한다. 올해 들어 독립이사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자사주 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이사의 법적 책임과 업무 범위 확대를 보수 변경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8월 7일 독립이사 보수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 82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총 1억 2259만 원이다. 주당 가격은 이사회 결의 전날인 6일 종가 149만 5000원을 기준으로 정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지급 주식 수와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주식은 8월 19일 이후 회사 자기주식 계좌에서 독립이사 개인 계좌로 이체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사의 법적 책임과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비즈한국 DB

대상은 현재 SK하이닉스에서 활동하는 독립이사 6명이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정원 전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최강국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다. SK하이닉스는 공시에서 이사의 법적 책임이 확대되고 역할이 고도화하는 데다 이사회가 관리·감독하는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보수 변경의 배경으로 들었다.

다만 이번 결정이 독립이사의 현금 보수를 없애고 자사주로 전면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사외이사에게 현금 보수와 별도로 자기주식을 활용한 보상을 해왔다. 회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2022년 5월 사외이사 상여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했고, 2023년 8월에는 임직원과 사외이사, 2024년 4월에는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2025년 4월에도 임직원과 사외이사 상여 지급에 자기주식을 사용했다.

올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22일 사외이사 주식보수와 임원의 장기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 1만 2536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기준 금액은 주당 122만 4000원, 총 153억 4406만 원이었다. 다만 이 금액에는 사외이사뿐 아니라 임원의 장기성과급도 포함됐다. 이후 제출된 분기보고서에는 5월 6일 고승범·정덕균·김정원·양동훈·손현철·최강국 등 사외이사 6명에게 실제로 자기주식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7일 결정은 같은 6명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자사주 보상이다.

SK하이닉스 사외이사의 지난해 전체 보수는 8억 1400만 원이었다. 2025년 평균 사외이사 수 5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억 6300만 원이다.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이사 보수 한도는 150억 원이지만 이는 사내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의 한도다. 올해는 독립이사가 6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지급하기로 한 자사주 1억 2259만 원을 6명으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약 2043만 원에 해당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시에서 개인별 배정 주식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SK그룹에서는 SK㈜도 사외이사에게 주식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SK㈜는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의 연계를 통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이유로 전·현직 사외이사 6명에게 ‘스톡 그랜트(Stock Grant)’ 방식으로 자사주 1903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기준 금액은 6억 5844만 원이었다. 지급된 주식은 3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독립이사의 책임이 커지는 시점에 주식보상을 확대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정관을 개정하면서 이사가 충실의무를 부담하는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변경했다. 상법 개정에 따라 기존 ‘사외이사’라는 명칭도 지난 7월 23일부터 ‘독립이사’로 변경했다.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시행된 지 보름여 만에 이사의 법적 책임과 역할 확대를 이유로 추가 주식보상을 결정한 셈이다.

주식보수는 이사의 보상을 주가와 연결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유인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독립이사는 경영진을 견제·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보상 규모와 지급 방식이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처분하는 82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0.0001%에도 미치지 않아 주식가치 희석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이사의 책임과 역할 확대를 직접 보수 변경의 이유로 제시한 만큼, 향후 독립이사 보수에서 주식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질지 주목된다.

우종국 기자

기업의 움직임 뒤에 있는 구조와 이해관계를 취재합니다. 드러난 사건보다 그 사건이 벌어진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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