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SK그룹 지주회사 SK㈜가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포기하고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대 1조 4462억 원을 투입해 외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올해 상장 약정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SK㈜는 지난 4월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나머지 외부 주주 지분 확보에 나섰다.

5일 SK㈜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SK에코플랜트 보통주 1643만 4638주를 장외에서 매수하기로 결의했다. 매수 가격은 주당 8만 8000원이며, 대상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매수 기간은 11월 5일부터 24일까지이며, NH투자증권이 매수 사무를 맡는다.
매수 가격은 최근 한 달간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된 SK에코플랜트 주식의 가중평균가격 5만 7536원보다 약 53% 높다. 지난 3일 가중평균가격 6만 3600원과 비교하면 약 38% 할증된 수준이다. SK㈜는 외부 회계법인이 자산가치와 미래 수익창출력 등을 고려해 매수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비상장주식을 대상으로 공개매수 절차를 준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는 응모 주식을 매입한 뒤 현금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거쳐 SK에코플랜트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상장 약정 기한 넘기자 FI 지분 정리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2026년 7월 21일까지 상장하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금 회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SK㈜는 4월 약 4000억 원을 들여 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일부를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도 6월 전환우선주 132만 7868주를 650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SK㈜의 지분 인수 이후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기존 66.7%에서 발행주식 수 기준 71.2%로 높아졌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약 74%다.
이번 장외매수 대상 주식이 모두 응모하면 SK㈜는 최대 1조 4462억 원을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지난 4월 FI 지분 인수에 투입한 약 4000억 원까지 합하면 두 거래에 들어가는 금액은 최대 약 1조 8462억 원이다. 다만 실제 장외매수 규모는 주주들의 응모 수량에 따라 달라지며, 후속 주식교환에 필요한 자금은 별도로 확정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65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취득도 SK㈜의 지분 인수 비용과는 구분된다.
SK㈜는 완전 자회사화 추진 배경으로 중복상장 우려 해소를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가 별도로 상장될 경우 기존 상장사인 SK㈜의 기업가치가 할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장외매수로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AI 중심 사업 재편…완전 자회사화 추진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건설·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로 확대해왔다. 2024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추가했다.
계열사 편입과 사업구조 개편 이후 연결 실적도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 1916억 원, 영업이익은 3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6%, 39.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0조 504억 원, 영업이익 1조 46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2%, 584.2% 늘어난 규모다. 다만 올해 2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2121억 원을 기록했다.
SK㈜는 SK에코플랜트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외매수가 종료되면 잔여 주주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할 예정이며, 실제 매수 규모와 주식교환 조건에 따라 최종 자금 부담이 정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