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CDMO(위탁개발생산)에서 20년 이상 품질관리 경험을 쌓은 외국인 전문가를 새로 영입했다. 국내 생산시설 확대에 이어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해외 제조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글로벌 품질시스템 경험자를 임원으로 데려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캐롤리나 발로예스(Carolina Valoyes) QA(품질보증) 담당 상무를 영입했다. 미국 국적인 발로예스 상무는 직전 글로벌 CDMO 기업 카탈란트의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서 품질 담당 임원을 맡았으며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과 베링거인겔하임에서도 품질 관련 임원을 지냈다.

발로예스 상무는 제조 현장부터 품질보증,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QMS), 컴플라이언스까지 경험했다. 바이엘, 암젠, 노바티스,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서 제조 및 품질 관련 업무를 거쳤고,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에서는 글로벌 품질시스템을 담당했다. 특히 베링거인겔하임에서는 품질경영시스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조직 전반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출신 글로벌 QA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2024년 1월 31일 계약 종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 키이스 엘리스(Keith Ellis) 전 상무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업계에서는 발로예스 상무 영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글로벌 생산거점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체계 표준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올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까지 확보했다. 송도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생산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미국까지 확장된 것이다.

여기에 약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는 스웨덴과 벨기에,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토런스·샌디에이고, 인도 등으로 확대된다. 기존 항체와 ADC(항체-약물접합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등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거점이 늘어날수록 공장별 품질 편차를 줄이고 서로 다른 시설을 하나의 품질 기준 아래 운영하는 역량도 중요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준공 이후 자체 표준 생산체계인 ‘엑설런스(ExellenS)’를 공식화했다. 생산시설의 설계와 장비, 공정, 운영방식 등을 표준화해 어느 생산거점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공정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공장 간 동등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생산시설이 표준화되면 고객사의 제품을 한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때 공정을 변경하는 부담을 줄이고 기술이전 속도도 높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