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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때문에…⁠’ 사조동아원 ‘옛 주인’ 이희상 전 회장 자택 경매 넘겼다

2022년 가회동 자택에 근저당권 설정 후 최근 가압류…사조동아원, 관련 질의에 답변 없어

[비즈한국] 사조동아원이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주택을 임의경매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회장은 옛 동아원 오너로 2016년 사조그룹에 동아원을 매각해 공식적으로는 사조동아원과 무관하다. 하지만 매각 후에도 금전 거래는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2022년 9월 이 전 회장의 가회동 자택에 채권최고액 25억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채권자는 사조동아원이다.

서울 서초구 사조빌딩에 있는 사조동아원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올해 8월 12일에는 사조동아원의 요청으로 가회동 자택이 가압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압류는 채권 집행 보전을 목적으로 미리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해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어 8월 21일에는 법원이 가회동 자택의 임의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이 역시 채권자 사조동아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를 해석하면 이희상 전 회장이 사조동아원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로 가회동 자택을 제공했고,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가회동 자택이 임의경매로 넘어간 것이다. 비즈한국은 사조동아원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사조동아원이 애초에 이희상 전 회장에게 자금을 대여한 이유에도 궁금증이 따른다. 근저당권이 설정된 2022년 당시 사조동아원과 이 전 회장은 지분 관계가 없었다. 더욱이 사조동아원에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 등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전 회장을 배려할 특별한 이유나 친분도 없어 보인다.

사조동아원이 이희상 전 회장에게 청구한 돈은 15억 원이다. 이 전 회장의 자산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재벌 출신에 고 전두환 씨 사돈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재산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런 그가 15억 원을 갚지 못해 자택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이희상 전 회장의 재산으로 확인된 것은 대산앤컴퍼니 지분 48.95%가 있다. 대산앤컴퍼니는 비상장사라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243억 원, 부채총액 66억 원으로 재무구조는 양호하다. 다만 지난해 매출 약 9억 원, 영업손실 6억 원을 기록해 사업 성과는 크지 않다.

사조동아원은 밀가루 등 제분 제품과 가축·양식어류용 배합사료를 생산·판매하는 사조그룹 계열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 3239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거두는 등 실적이 안정적이다. 자산총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4705억 원이다. 이희상 전 회장으로부터 15억 원을 회수해도 재무상태에 별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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