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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셀 강세찬도 몸담았던 롤링스톤, 감사의견 거절에 상폐 위기

강세찬 한때 R&D센터장…진단키트 매출 급감 후 유류 사업 키웠지만 적자 지속

[비즈한국] 롤링스톤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롤링스톤은 과거 메르스 진단키트,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의료 업체였지만 현재는 유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강세찬 제넨셀 창업주도 한때 롤링스톤 R&D(연구개발) 센터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롤링스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목받았던 회사였지만 위드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한 이후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롤링스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

나노바이오시스에서 롤링스톤까지, 잇따른 최대주주·사명 변경

나노바이오시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류 제조·판매 업체로 2015년 메르스 진단키트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얻었다. 나노바이오시스는 2017년 미코바이오메드와 합병했다. 나노바이오시스는 당시 합병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경영효율성 증대 및 재무적 시너지 창출을 통한 진단분야 종합 POCT(Point-of-Care Testing·현장진단검사)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주)미코, 2대 주주는 김성우 나노바이오시스 창업주가 됐다. 합병법인의 사명은 미코나노바이오시스였다가 2018년 3월 미코바이오메드로 변경됐다.

앞서 2017년에는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나노바이오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5813주를 주당 8300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후 김 전 처장이 합병 정보를 사전에 알고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처장은 2021년 1월 “당시 자금 사정이 안 좋았던 회사의 권유를 받아 투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쨌거나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고, 실적도 상승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2019년 매출은 41억 원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57억 원, 30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여기서 더 발전하지는 못했다. 2022년 들어 위드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단키트를 찾는 수요도 예전 같지 않았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이후 매출은 △2022년 161억 원 △2023년 54억 원 △2024년 46억 원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적자까지 기록해 재무도 악화됐다.

이미지=생성형 AI

결국 (주)미코는 2024년 11월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보유 중인 미코바이오메드 지분을 매각했다. 김성우 창업주도 앞서 2023년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미코바이오메드의 2024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14.09%의 제이앤스타조합, 2대 주주는 지분율 5.03%의 제이앤에쿼티파트너스로 재편됐다. 2025년 3월에는 사명도 더바이오메드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제이앤스타조합으로 변경된 후인 2024년 12월, 미코바이오메드는 강세찬 제넨셀 창업주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강 창업주의 당시 직위는 R&D센터장이었다. 강 창업주는 제넨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강 창업주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임상시험 신청 과정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제넨셀은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작업은 2023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강세찬 창업주는 제넨셀과 별개로 다른 기업의 이사로 합류한 것이다. 미코바이오메드 이사회는 당시 강세찬 창업주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 교수로서 생명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중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안정화 및 기업가치 향상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바이오메드로 사명이 변경됐지만 실적은 개선되지 못했다. 결국 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7월 자본확충을 위해 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제이비에셋매니지먼트는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더바이오메드 지분 38.5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더바이오메드는 제이비에셋매니지먼트로 최대주주가 교체된 후 사명을 롤링스톤으로 변경했으며 기존 이사진도 대폭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강세찬 창업주도 더바이오메드를 떠났다. 강세찬 창업주가 떠난 공식적인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다.

사명을 변경한 롤링스톤은 기존의 의료 관련 사업이 아닌 유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롤링스톤은 2024년 당시만 해도 매출이 모두 분자진단 사업, 생화학진단 사업, 면역진단 사업 등 의료 관련 분야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전체 매출 109억 원 중 71.35%인 78억 원이 유류 사업에서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 616억 원 중 98.78%인 608억 원을 유류 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이제는 의료 회사가 아닌 유류 회사로 탈바꿈한 수준이다.

롤링스톤의 매출은 유류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롤링스톤은 지난해 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롤링스톤이 과거 미코바이오메드 시절 출시했던 코로나19 항체검사키트. 사진=롤링스톤 제공

올해 상반기 매출 98.78%가 유류…사업구조 완전히 바뀌었다

결국 롤링스톤은 2025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롤링스톤은 종속회사 (주)청교와 관련한 거래 및 특정 법인에 대한 실사보증금 지급, 경영권 양수도에 따른 주주간 계약, 신규 종속기업 출자 및 직후 발생한 대여, 투자조합 출자금 납입 등 일련의 비경상적 거래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거래가 정상적인 상업적 조건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당 사항이 재무제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감사의견을 표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롤링스톤은 올해 4월 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027년 4월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고, 이 기간 동안에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롤링스톤은 올해 6월 상장폐지 우려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완전히 해소됐음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고자 신한회계법인에 임의감사를 의뢰했다”며 “그 결과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2025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 감사보고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롤링스톤의 정식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최종적인 적정의견을 수령하기 위한 본 감사 및 상장유지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현 감사인(안진회계법인) 체제 하에서 전년도 회계 이슈를 완벽히 치유해 조속히 거래재개를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도 롤링스톤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거절했다. 안진회계법인은 “롤링스톤의 기초 재무제표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기초 재무제표에 포함됐을 수 있는 왜곡 표시가 올해 6월 30일 현재의 재무상태, 보고기간의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롤링스톤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메르스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진단키트 업체로 나름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는 상장폐지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롤링스톤과 같이 코로나19 당시 이름을 알렸던 엔지켐생명과학, 셀루메드 등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롤링스톤이 위기를 딛고 유류 업체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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