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재 국내에는 16개의 준시장형 공기업이 있다. 공기업 중 자체수입비율이 50% 이상 85% 이하인 기관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된다. 준시장형 공기업 중 수도권에 본사를 둔 회사는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공단, SR 등 4곳이다. 나머지 12곳은 비수도권에 본사가 있다.

비수도권 소재 준시장형 공기업 중 수도권에 거주하는 기관장은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박상형 한전KDN 사장 등 4명이다. 이헌욱 원장과 성창훈 사장은 경기에, 윤석대 사장과 박상형 사장은 서울에 각각 거주한다. 한국부동산원의 본사는 대구에,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조폐공사의 본사는 대전에 있다. 한전KDN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른 비수도권 소재 준시장형 공기업 기관장들은 어느 정도 본사와 근접한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는 대전에 위치하는데, 임종석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충남 천안시에 거주한다. 또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는 강원 원주시에 있고, 황영식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강원 영월군에 거주 중이다.
| 사명 | 본사 소재지 | 대표이사(기관장) | 대표이사 주소지 | 대표이사 관사 여부 |
|---|---|---|---|---|
| 그랜드코리아레저 | 서울 강남구 | 윤두현 | 경북 경산시 | X |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 제주 제주시 | 송석언 | 제주 제주시 | O |
| 주택도시보증공사 | 부산 남구 | 최인호 | 부산 사하구 | X |
| 한국가스기술공사 | 대전 유성구 | 임종석 | 충남 천안시 | O |
| 한국광해광업공단 | 강원 원주시 | 황영식 | 강원 영월군 | O |
| 한국마사회 | 경기 과천시 | 우희종 | 서울 관악구 | X |
| 한국부동산원 | 대구 동구 | 이헌욱 | 경기 용인시 | O |
| 한국수자원공사 | 대전 대덕구 | 윤석대 | 서울 서초구 | O |
| 한국전력기술 | 경북 김천시 | 김태균 | 경북 김천시 | O |
| 한국조폐공사 | 대전 유성구 | 성창훈 | 경기 안양시 | O |
| 한국철도공사 | 대전 동구 | 김태승 | 전북 고창군 | O |
| 한국토지주택공사 | 경남 진주시 | 이성훈 | 경남 진주시 | O |
| 한전KDN | 전남광주 나주시 | 박상형 | 서울 도봉구 | O |
| 한전KPS | 전남광주 나주시 | 김홍연 | 전남광주 나주시 | O |
| 해양환경공단 | 서울 송파구 | 강용석 | 서울 서초구 | X |
| SR | 서울 강남구 | 정왕국 | 대전 서구 | O |
반대의 경우도 있다. 본사가 수도권에 있지만 정작 기관장은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다.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경북 경산시에 거주 중이지만 그랜드코리아레저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다. 정왕국 SR 사장은 대전 서구에 거주하지만 SR의 본사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다.
윤두현 사장은 21대 총선에서 경북 경산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던 인물이다. 윤 사장이 경산시를 기반으로 한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 현재도 경산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다른 비수도권 소재 공기업과 달리 대표이사 관사도 없다. 다만 윤 사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활 근거지가 목동이라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 그럼에도 윤 사장의 주소지가 경산시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현행 주민등록법상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일치해야 한다.
정왕국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물로 정치권과는 큰 인연이 없다. 한국철도공사 본사가 대전에 있기 때문에 대전 거주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SR은 오는 9월 한국철도공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올해 2월 취임했는데, 한국철도공사와 SR의 통합은 그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공식 발표됐다.
또 다른 특이 사례는 김태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이다. 한국철도공사 본사는 대전에 있는데, 김태승 사장은 전북 고창군에 거주한다. 대전과 고창군은 모두 비수도권이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사장 역시 인하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정치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사장의 출신지는 고창군인데, 현재도 고창군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당수의 비수도권 소재 준시장형 공기업 기관장들의 거주지가 본사와 일치하지 않는다. 관사가 있으므로 업무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와 배치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비수도권 지역 사회에서 공공기관 기관장 실거주 의무화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