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올리브영, 홈플러스 떠난다…
자체 점포 경쟁력 ‘시험대’

CJ올리브영 “체험형 매장 확대 전략”…입점업체 “다른 업체까지 나갈까 걱정”

[비즈한국] 올리브영이 홈플러스 내 직영 매장을 모두 철수한다. 이번 주 남아 있는 직영 매장 상당수가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서 홈플러스 내 올리브영 매장은 가맹점인 인천 작전점 한 곳만 남게 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생계획안 인가로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대표적인 집객 브랜드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고객 유입과 점포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리브영이 홈플러스 입점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면서 사실상 완전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최준필 기자

홈플러스 떠나는 올리브영, 6일 7개 매장 폐점

올리브영이 홈플러스 내 매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9월 6일 홈플러스 월드컵점·금천점·북수원점·성서점·파주운정점·영등포점·강서점에 입점한 매장을 철수한다. 남아 있던 매장 상당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홈플러스 내 올리브영 매장은 인천 작전점 한 곳만 남게 된다. 작전점은 올리브영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이번 철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초만 해도 홈플러스 40여 개 점포에 들어섰던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매장을 줄이기 시작했다. 2025년 12월에만 홈플러스 입점 매장 10곳이 문을 닫았고, 이후에도 계약 종료 등에 따라 폐점이 이어졌다. 올해 7월에는 홈플러스 내 올리브영 매장이 20여 곳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이번 추가 철수로 사실상 대부분의 매장이 사라지게 됐다.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폐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매장 효율화 전략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리해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내외국인 고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공간에 체험 요소 등을 더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미 홈플러스와 폐점 논의를 마쳤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올리브영은 올해 7월 말까지 홈플러스 입점 매장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었다. 일부 매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운영 부담을 안고 계약을 갱신해가며 유지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입점 매장도 일괄적으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입지와 매장별 운영 효율 등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생계획안 인가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핵심 집객 브랜드 이탈에 따른 고객 유입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올리브영은 홈플러스가 외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여온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일부 점포의 올리브영 매장을 리뉴얼하고 면적을 확대하는 등 입점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올리브영이 홈플러스에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홈플러스로서는 핵심 집객 브랜드 하나를 잃게 됐다.

홈플러스에 남아 있는 입점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 철수가 점포의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경우 매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브랜드 파워가 워낙 크고 매장에서도 중심에 자리한다. 폐점 이후 고객 유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리브영 퇴점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까지 연달아 나가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회생계획안 인가로 고비 넘긴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인가로 일단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회생법원은 9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고 표결 직후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날 회생담보권자조는 100%, 회생채권자조는 75.90%, 주주조는 100%가 찬성해 법정 가결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홈플러스는 자가 점포 매각대금 등을 활용해 담보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일반 회생채권은 회생계획 이행 5년째부터 10년째까지 나눠 갚는다. 공익채권은 채권자 동의를 전제로 3년 안에 분할 상환할 계획이다. 변제 재원은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과 점포 매각대금 등을 활용하며, 추가 자금 조달과 향후 M&A도 추진한다.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다만 회생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결국 영업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자산 매각이나 추가 자금 조달만으로 장기간 회생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영업 기반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리브영처럼 집객력이 큰 브랜드의 이탈이 이어지는 점은 홈플러스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다른 브랜드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점포 경쟁력과 고객 유입을 회복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돼 한숨은 돌렸지만, 점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크다”며 “홈플러스가 살아야 우리도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정상화돼 마음 편하게 영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의 영업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은 “회생계획안 인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홈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선량한 인수자를 찾아 성공적인 M&A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나 기자

유통 산업과 기업 이슈를 취재합니다. 놓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phn0905@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