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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심 잡아라’ 걸그룹 모델 내세운 나라사랑카드 3사 전략 비교

신한 유나, 하나 안유진, 기업 박지원 발탁해 20대 남성 고객 선점 노려…광고모델에 생활밀착형 혜택 경쟁

[비즈한국] 나라사랑카드 사업이 3기를 맞이해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3사가 걸그룹 멤버를 앞세워 장병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이돌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 데 이어 IBK도 최근 프로미스나인 박지원을 모델로 기용하며 걸그룹 마케팅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의 나라사랑카드(왼쪽부터). 사진=나라사랑포털 제공

나라사랑카드는 2007년 이후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병역의무 이행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체크카드다. 병역판정검사 단계부터 군 복무와 전역 이후 예비군 훈련 대상자까지 급여와 각종 여비 지급 등에 활용된다. 전역 이후에도 발급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20대 고객을 일찍 확보하고 장기 거래로 이어갈 수 있는 대표적인 군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시작된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의 기본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다. 정책에 따라 한 차례 연장될 경우 최대 2033년까지 운영된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2기에 이어 사업권을 이어간 가운데 신한은행은 1기 이후 다시 합류했고, 하나은행은 새 사업자로 참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3기 나라사랑카드 발급 고객 점유율은 신한은행이 46%로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41.9%로 뒤를 이었고, IBK기업은행은 12.1%를 차지했다.

3기 사업에서는 걸그룹 멤버를 앞세운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8월 기준 발급 고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 시작에 앞서 지난해 12월 ITZY(있지) 유나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유나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유나의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한 ‘유나 에디션’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유나 에디션은 출시 이후 예상보다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카드 디자인과 소장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고객층의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신한은행 나라사랑카드 ‘유나 에디션’. 있지 유나가 출연한 광고 영상의 카드 디자인을 실제 상품으로 구현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유나의 모델 기용이 나라사랑카드에 대한 고객 관심과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 고객층인 20대와 친근하게 소통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봤다.

신한은행을 추격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IVE(아이브) 안유진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안유진과 드라마 ‘신병’에서 최일구 역을 맡은 배우 남태우가 출연한 나라사랑카드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안유진의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한 나라사랑카드를 선보였다.

IVE(아이브) 멤버 안유진의 사진을 담은 하나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사진=하나은행 제공

군 장병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안유진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디자인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카드 배송 시에는 안유진이 직접 작성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자필 엽서도 함께 제공한다.

안유진 버전 나라사랑카드는 8월 말 기준 15만 8000좌가 발급되며 하나은행이 발급 고객 점유율 2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분기 신규 발급분 가운데 17%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최근 프로미스나인 박지원을 나라사랑카드 모델로 발탁해 경쟁에 가세했다.

모델 선정에는 앞서 박지원이 IBK기업은행 일일 은행원을 체험한 웹예능 ‘워크돌’ 콘텐츠가 영향을 미쳤다. 이 콘텐츠가 젊은 고객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이를 나라사랑카드의 친근한 이미지로 연결하기 위해 모델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나라사랑카드 모델로 프로미스나인 박지원을 선정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모델 활용 사례도 참고했지만 걸그룹 멤버뿐 아니라 다양한 후보군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박지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박지원 기용을 통해 나라사랑카드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접점이 넓어져 신규 고객 유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다른 은행들처럼 모델 이미지를 활용한 나라사랑카드 에디션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박지원 이미지를 활용한 별도 카드 디자인이나 에디션 출시 계획은 없지만 고객 선호도와 관심도를 고려한 굿즈 제작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걸그룹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경에 20대 남성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군 복무 시기에 첫 거래 관계를 형성한 고객이 향후 급여 계좌와 예·적금,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장기 고객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걸그룹 모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높여 신규 고객 유입의 계기를 만들려는 것이다.

다만 은행들은 높은 발급 실적의 요인이 걸그룹 마케팅만은 아니라고 본다. 광고모델 외에 PX와 편의점, 배달, 교통, 통신 등 장병들이 자주 이용하는 영역에 생활밀착형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발급 프로모션, 현장 마케팅을 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3사 모두 장병들의 소비 패턴을 겨냥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PX 최대 30% 캐시백과 배달앱·대중교통 20% 캐시백 등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PX 최대 50% 할인과 네이버 멤버십, GS25·메가커피 할인 등을 적용했다. 신한은행도 PX 최대 50% 캐시백을 비롯해 편의점·교통·배달·OTT·쇼핑 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3기 사업 1년 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장병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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